작년 하반기 이후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가 빈발하면서 상장회사의
부도어음 피해액이 크게 늘어 지난 6월말 현재 약 1천3백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을 제외한 4백76개 12월결산 상장회사가
물품대금등으로 어음을 받았다가 어음발행 회사가 부도를 내는 통에 미처
회수하지 못한 부도어음 피해액은 6월말 현재 1천2백93억4천8백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어음부도에 따른 이같은 피해규모는 작년 동기말의 7백95억9천8백만원에
비해 62.5%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3백71개 제조업체의 부도어음 피해액은 9백27억3천만원에 달해
작년동기말의 5백56억4천만원보다 66.7% 증가한 반면 1백5개 비제조업체는
3백66억1천8백만원으로 52.8% 증가해 제조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최근 1년새 어음부도에 따른 상장회사들의 손실이 급증한 것은
작년 하반기이후 국내경기의 침체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중소형 상장회사를
비롯한 중소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1차금속의 부도어음 잔액이 다소 감소했을 뿐 나머지
전업종은 크게늘어났는데 특히 섬유 종이 비금속광물 조립금속 기계
광업등은 부도어음에 따른 피해액이 1백%이상 최고 5백5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