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계가 공동브랜드개발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동브랜드란 판매조직과 브랜드이미지가 취약한 중소업계가 단일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업계의 공동브랜드개발은 현재 잡화류4개사가
"가파치",노트류5개사가 "온누리",위생지30개사가 "아리랑"이란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사용하고있다.

이들 공동브랜드사용이 여타중소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공동브랜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날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중소업계가 공동브랜드개발에 부쩍 관심을 쏟고있는 것은해외시장개척과
수입홍수로 곤욕을 치르는 내수시장등에서 동종업계간 경쟁을 최소화하고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공동브랜드를 채택하고 있는 중소업계는 제품의 질을 공동으로 향상시키고
광고비를 절약,브랜드 이미지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동브랜드 도입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품질관리 또한 부쩍
향상돼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동브랜드의 시초는 "가파치". 기호상사 범양글러브 정인상사 핸지벨등
잡화류 생산 4개사가 지난해부터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업체중 기호상사는 핸드백 지갑 벨트류,핸지벨은 넥타이,범양글러브는
가죽장갑,정인상사는 패션시계및 넥타이 핀등에 각각 가파치브랜드률
사용,내수는 물론 미국 일본등 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기호상사는 공동브랜드도입에 힘입어 지난해 "가파치"브랜드로 내놓은
제품판매가 72억원에서 올해는 1백억원으로,범양글러브도 이부문매출이
8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날 추세라고 회사측은 각각 밝히고있다.

가파치브랜드는 원래 기호상사가 개발한 것이나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핸지벨등 3개사가 로열티를 받지않고 사용토록함에 따라 공동브랜드가
된것.

이들 4개사는 광고료의 분담을 통해 비용부담을 줄이는 한편 해외시장에서
공동광고전을 펼치고있다.

이들은 특히 기호상사가 중심이돼 호주 시드니와 일본 동경에
가파치매장을 낸데이어 올해중에 미LA등 2~3개도시에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무극노트 성원노트 새한노트 대양노트 대한노트등 노트류생산5개사는 올초
공동상표 "온누리"를 만들어 의장등록을 신청했다.

이들은 원료의 구매에서부터 생산 판매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수입문구류의 급증에 따른 위기의식에서 공동브랜드를 개발한 이들
노트5개사는 내년초에는 공동출자의 법인체를 구성,공동브랜드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생지조합이 주축이 된 위생지생산30개사는 지난 4월 "아리랑"이란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이들 업체는 월10만개의 각종화장지를 생산,"아리랑"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위생지조합 김장수전무는 "회사별로 브랜드를 사용할때는 가격경쟁도
치열한데다 품질도 조악했었다"며"공동브랜드 도입으로 품질이 향상되고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공동브랜드사용이 개별기업의 특수성때문에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울수도 있다"며 한계성을 지적하고 "공동브랜드에 걸맞도록
참여업체의 품질향상,제품균일화등의 노력이 성패의 열쇠"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