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기업이 지배해온 국내가정용가스보일러시장이 점차
중소보일러전문메이커로 시장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2천5백억원규모의 가정용가스보일러시장을
둘러싸고 대기업과 후발업체인 중소보일러전문메이커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였으나 올해들어 일부대기업이 사업을 축소 포기하는 틈을
이용,중소메이커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가전3사중 대우전자를 제외한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보일러로 인한
자사이미지를 고려,사업축소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판도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롯데기공 대성셀틱 코오롱가스텍등 가스보일러시장을 이끌어온
선두업체들도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대리점및 AS망확충이
필요하는등 투자에비해 사업성과가 낮다고 판단,사업타당성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후발중견업체인 경동보일러 로켓트보일러 로보트보일러등은
전문메이커의 특성을 살려 예년에비해 AS망을 대폭 확충하는등
시장점유율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기존자연배기식 강제배기식에비해 가스보일러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 강제급배기식(FF)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시장판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편 중형보일러의 공급과잉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열연공업과 한국엘리트산업등 일부중소업체는 열량4천 이하의
초소형보일러를 개발,돌파구를 찾고있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심한 수급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가스보일러시장은
중견보일러전문업체의 급부상과 중소업체의 제품차별화전략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지난90년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이
전체가스보일러시장의 85%이상을 점유해온 이후 매년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올해엔 60%로 낮아지면서 오는 94년부터는 시장판도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