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그룹의 주력기업인 세일중공업(전 통일)은 지난28일 임시주총을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문언석 전일화사장을 선임했다.

-취임소감을 들려주시지요.

"이사회에서 밝힌대로 회사경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사원 한 사람이 두세사람의 몫을 해나갈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6월초 사장내정자로 부임했기 때문에 회사업무파악은 끝났겠습니다.

"89년3월부터 90년말까지 세일중공업 창원공장 총괄전무를 맡은 적이
있습니다. 세일은 국내 민간기업가운데 납입자본금(1천5백50억원)의
규모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또 자동차구동장치와 공작기계생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술축적이 많이 돼있습니다.

업종도 좋고 자본력도 있습니다만 경영부실로 회사수지가 악화됐습니다"
-경영부실이란 지적이 전임사장들에 대한 비판조로 들립니다만.

"어떤 면에서는 비판일수도 있습니다. 세일은 주력생산품인 트랜스미션과
액슬을 20년정도 독점공급하다시피해 막상 경쟁시대에 들어서자 경영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독점공급때는 물건을 만들어 놓으면 자동차회사에서 서로 사가려고해
영업에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지요"
-세일이 상용차시장에 진출한다는 설이 3년전부터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데요.

"(단호한 어조로)세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상용차사업에 나섭니다.
상용차사업은 세일이 살아남기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굳이 참여이유를 들자면 세일의 "밥"을 자동차회사에서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3년전부터 현대 아시아등 자동차생산회사들은 계열사를 통해 트랜스미션과
액슬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세일은 노사분규가 잦아 부품조달이
불안정하다는게 그들의 구동장치생산참여 이유였습니다.

어쨌든 자동차구동장치생산이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세일이 공급하는
물량은 줄었습니다. 세일은 상용차생산에 참여,줄어든 물량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기존상용차업체들은 세일이 참여하는데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술제휴선은 결정됐습니까.

"3년전부터 기술제휴선을 잡으려고 뛰어다녔습니다. 해외 3~ 4개
자동차회사와 막바지 접촉을 벌이고 있습니다. 상용차사업은 특수한 모델
몇개를 생산하는 것으로 출발해 차츰 늘려갈 계획입니다"
-접촉하고 있는 기술제휴선은.

"3~4개사와 동시에 접촉을 갖는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회사이름을 밝힐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올 연말까지는 세부적인 사항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상용차사업에 뛰어들 경우 경쟁력은 있다고 보십니까.

"내수시장은 어차피 한계가 있습니다. 내수판매를 하겠지만 수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통일그룹은 해외판매망이 탄탄해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완공예정이었던 중국 청도현지공장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것은..

"국내은행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출을 늦춰 완공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은행측이 내달초까지는 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올해말
청도공장을 준공할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토목공사는 마쳤고 기계설비만
설치하면 됩니다. 창원공장에서 연수를 끝낸 중국기능인력 40명이 곧
출국,공장이 가동되는대로 생산현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공작기계와 사출기의 내수 시황이 좋지 않은데..

"경기불황으로 연관업체들이 설비투자를 꺼려 공작기계 사출기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지요. 자동차생산을 늘리기위한 설비투자가 확대될것으로
예상돼 공작기계판매여건도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저희 회사가 만드는 사출기는 품질이 뛰어나 수요가 기대되는
품목이지요"
-지난3월 임금지급일을 연기해 자금압박설이 나돌기도 했는데요.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어느 제조업체도 자금이 모자라게 마련입니다.
세일은 자금사정이 급박할때는 통일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자금사정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룹사정을 모르는 이들의 중상모략입니다"
-세일중공업은 마산 창원지역에서 노조가 강하기로 유명한데 노조에 대한
시각은..

"기업을 위한 노조,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노조를 바라고 있습니다.
회사이익이 적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형편에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수 없습니다"
-경영전략은 무엇인지요.

"매출증대를 위한 경영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 눈을 해외로 돌려
수출을 늘려갈 방침입니다. 신규사업으로는 자동주차설비 플랜트분야를
꼽고 있습니다"
문사장은 58년 서울대상대를 졸업한후 농협 농어촌개발공사를 거쳐
72년에는 민간기업인 풍진으로 옮겨 상무 전무 부사장을 지냈다.
일화에서는 1년6개월간 사장을 역임했다. 종교는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