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28일 서울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상무위원회를 열고 김영
삼대표를 제2대총재로 선출, `김영삼체제''를 공식출범시켰다.

노태우대통령은 명예총재로 추대됐으며 김신임총재는 김종필최고위원을
대표최고위원으로 지명했다.

이로써 민자당은 김총재-김대표-박태준 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단일지
도체제가 됐다.

따라서 앞으로 여권권력은 노대통령에게 김총재쪽으로 옮겨가는 등 권
력이동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이날 `변화의 시대를 연다''는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
의 정치 경제사회가 새롭게 변화하려면 강력한 정부, 강력한 지도력이 필
요하고 이를 깨끗하고 정직한 지도자에게서 나온다"며 "새로 탄생할 정부
는 눈치를 보거나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맺고 끊는 민주정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김총재는 "집권여당이 개혁을 외쳐 온 야당출신을 총재로 선출했다는
사실은 이 시대와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선택했다는 뜻"이라며 "민자당은
변화를 주도하는 개혁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의 온갖 병폐와 이에 따른 경제적 침체 등을 `한국병''
이라 진단, 6공과 노대통령의 실정을 간접 비난한 뒤 "지금 이대로는 절
대로 안되겠다는 것이 국민 모두의 마음이며 따라서 이제부터 국민의 주
름살을 펴주는 `생활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총재는 <>유능한 인재를 지역간에 골고르 등용하기 위해 인사제도의
획기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경제재도약을 위해 규제와 간접을 최대한
줄이는 `작은 정부''와 일관성 있는 정책이 중요하고 <>통일은 뜨거운 감
정만으로 서두를 것이 아니라 차분하고 내실 있게 추진할 때 더 빨리 다
가온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정부나 지도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제자리로 돌
아가 열심히 제일을 하는 책임 있는 국민의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정재철의원을 상무위의장으로 선출, 그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편 민자당은 김총재 취임을 계기로 당을 본격 대선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에 따라 9월초 박최고위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선거대책
본부를 공식 발족시킨다.

김총재는 9월초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장과
정책 추진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