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적자개선추세가 이어지고있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의
경상수지적자는 49억6천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7억1천만달러
준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상수지의 한부분인 무역외수지적자가 급증,경상적자개선 추세가
정착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또 수출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수출단가가 떨어져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 수입쪽에서는 전체 증가율둔화속에 소비재수입 증가가
여전하고 기계류수입증가율이 크게 낮아져 수입구조의 견실화는
미진한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경상수지적자가 개선되고있는 것은 견조한 수출증가와 수입의
현저한 둔화로 인한 무역수지적자감소에 바탕을 두고있다.

올들어 7월까지의 무역수지적자는 35억8천2백만달러. 이는 전년동기대비
21억5천6백만달러 작은 규모다.

무역수지적자의 개선은 수출이 선진국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탄탄한 증가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7월까지의 수출은 국제수지기준
4백27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2%증가했다.

한은관계자는 세계경기부진속에 10%수준의 수출증가를 기록한 것은
예상밖의 좋은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증가와 대조적으로 수입은 눈에띄게 둔화되고있다. 1 7월중 수입은
국제수지기준 4백63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증가하는데
그쳤다. 작년 1 7월에는 수입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5.6%에 달한것에

비춰보면증가율이 급전직하한셈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한
경제안정화시책의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수출증가와 수입둔화로 인한
무역수지개선을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에서 두드러졌다.

동남아지역에 대한 무역흑자(통관기준)는 1 7월중 44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배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및
북방지역에는 모두 적자상태였다. 동남아지역국가가 경상수지적자개선의
흑자노릇을 한 것이다. 문학모한은조사2부장은 태국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지역이 경제개발등으로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이 이지역에 대한 흑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 수출입동향을 보면 중화학제품의 호조와 경공업제품의 부진양상이
대조를 이뤘다. 화공품 전자제품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은 1 7월중
2백53억9천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반면 신발 완구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같은기간중 1백47억4천만달러로 2.2%증가하는데
머물렀다.

한은은 경상수지적자개선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그럴경우 올 한햇동안의 경상적자 전망치 67억달러(한은의 하반기
경제전망)를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비교적 순조로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경상수지동향을 뜯어보면 몇가지
우려할만한 대목이 없지않다.

첫번째가 무역외수지의 급증이다. 여행경비 운송비 채권이자등의 수입과
지출차이인 무역외수지는 올들어 7월까지 수입이 88억6천9백만달러,지출이
1백3억9천2백만달러에 달해 15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같은기간의 적자규모 7억3천1백만달러의 배에 이른다. 주로 운송비

보험료지급이 대폭 늘어난 때문이다. 1 7월까지의 수출이 국제수지기준
4백27억7천만달러에 달했고 무역외지급이 1백3억9천2백만달러인만큼
수출해서 벌어들인 외화의 4분의1을 무역이외부문의 지급으로써
버린셈이다.

두번째는 수출단가의 하락. 수출단가는 올들어 7월까지 1.7%떨어졌다.
작년같은기간에는 단가가 1.5%올랐다. 올들어 수출단가가 낮아지는것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떨어져(환율상승)수출가격을 낮출수있는 요인이
생긴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출업체들이 덤핑수출을 하는게 주요인인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경기가 나빠지자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덤핑수출을 하는 바람에 국내수출업자도 이에 맞서 가격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으나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나빠질것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수입구조의 견실화가 아직 정착되지않았다는 점이다.

1월부터 7월까지 전체수입증가율은 통관기준 3.7%이나 식료품및
소비재수입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8.3%에 달했다. 경제안정시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를 부추기는 품목의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자본재의 주종인 기계류수입은 1 7월중 83억2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투자둔화에 따른 현상으로
앞으로 계속될 경우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은은
하반기중 외화대출한도를 10억달러 늘리기로 한 만큼 기계류수입이 연말로
접어들면서 늘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번 7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나타난 적자개선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수 있도록 경제안정화시책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무역외적자 확대등
부문별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