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구는 전체소비지출가운데 교육비와 경조비에 쓰는 돈의 비중이
일본 미국 독일의 가구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에 대한 비중도 미국다음으로 높으며 특히 20대가구주의
외식비지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부설 국민가계경제연구소는 26일"미.일.독과 비교해본 한국가구의
소비지출행태"란 보고서에서 각국의 소비지출 행태를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나라가구의 교육비지출은 전체소비의 7.2%를 차지,단연 "톱"을
달렸다. 그다음은 일본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다른나라와 비교한
우리나라 가구의 교육비비중은 연령계층에 관계없이 높았다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한국의 교육열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경조비지출비중(14.4%)도 높아 같은 동양권에 속한
일본(2.8%)을 앞지르고 있다. 이는 애.경사에 관심이 그만큼 큰것으로
풀이될수 있으나 지나친 경조비지출이라는 문제점도 나타낸 것이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의 비중은 한국(32.5%)이
일본(24.1%)미국(20.1%)독일(24.6%)보다 높았다. 미국의 엥겔계수가 가장
낮고 한국의 엥겔계수가 가장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식료품비중 외식비지출은 미국이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는 외식비비중이
미국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20대의 외식비비용이 8.5%로 50대(8%)보다도
더 많았다. 우리나라의 젊은층은 독일 일본의 젊은층보다도 외식을 훨씬
많이 하고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한국가구의 소비지출은 지난84년보다 명목기준으로
1백8%,실질기준으로 75%나 늘었다. 다른 3개국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나라는 미국이었다.

그러나 미국도 명목증가율이 44%,실질증가율이 18%에 그쳤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소비지출이 폭발적으로 늘고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계속된 과소비현상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수있다.

이보고서는 한국가구의 소비지출증가를 주도한 연령층은 20대와
40대중.후반기의 가구로 이들 계층의 외식비와 자동차구입에 따른
개인교통비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가계지출중 조세 사회보장분담금등의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나라가 다른나라 보다 현격히 낮다고 지적했다.
비소비지출은 독일이 소비지출의 50%가까이 차지해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비지출의 15%미만에 불과했다.

저축률은 우리나라가 36.1%로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사회간접자본의 확충등 투자여지가 많은만큼 불요불급한 소비지출을 줄여
분수에 맞는 소비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