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의 여파가 남북경제협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말 중국 연변에서 열리게돼있던
"남북한 중국 3국상품전시및 합작투자상담회"가 북한측의 돌연한
참가취소통보로 무산됐다.

이 전시.상담회는 당초 무역진흥공사가 구상,중국 길임성
연변조선족자치정부가 주관하고 남북한기업들이 공동참여하는 형태로
이달말 열릴 예정이었다.

무공은 이와관련,15개업체로 우리측 참가단을 구성하고 25일 결단식까지
가졌었다. 이들 국내참가단은 28일 중국으로 출발한다는 일정까지
잡아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측은 당초 연변인민정부측의 전시회참가제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한중수교발표이후 이 전시회참가를 거부키로 결정,이를 연변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당국자는 "북한정부가 최근 자국경제인들에게 당분간
남한경제인들과 제3국에서의 접촉도 일절 하지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연변전시.상담회를 당초 계획했던
공식상담회에서 비공식상담회로 격을 낮춰서라도 강행하려던 구상조차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중수교가 비록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기는 했어도
전격적인 양국간 수교에 대해 북한측이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북한이 한중수교에 따른 충격을 진정시키고 남북한관계에
대해 새로운 기본방향을 설정할 때까지는 당분간 남북경제협력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당초 이달중 북한에 파견키로 돼있던 국내기업의
남포경공업단지투자환경조사단및 9월초로 예정됐던 최각규부총리의
북한공식방문일정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또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최부총리 초청등과 관련,아직 아무런
통보도 해오지 않았다"면서 "9월말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이후에나
남포조사단파견,최부총리의 방북등 경협일정이 가닥을 잡아나갈수
있을것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