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조선 건설 전자등의 분야에 자회사를 두고있는 중국 최대 국영
기업이다. 이 회사가 고용하고있는 종업원수만도 총20여만명에 이른다.

수도강철이 지난5일 기업경영에 관한 중대한 발표를 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은행등 금융업에 진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회사는 또 사내보유
자금을 활용,해외건설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자신을
보호해주었던 사회주의경제체제의 틀을 탈피,경쟁의 장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었다.

매머드급 국영회사인 수도강철공사의 이같은 자주.자율 선언은 지금
중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있는 기업개혁 정책추진의 단면이다.

중국 국영기업들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되는 추세다. 서방기업의
경영노하우를 도입,경영의 혁신을 꾀하는가 하면 국제화의 길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개혁 개방의 선도주자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정부의 국영기업 체질개선 정책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기업개혁 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총력을 다하고있다.
개혁.개방원칙의 성패여부가 생산의 주체인 기업에 달려있음을 중국정부는
잘알고있다.

중국정부가 추진하고있는 기업개혁의 골자는 국가경제에 부담을주는 적자
국영기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효율성있는 사영형태의 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과 외국업체들과의 합작을 유도,느슨한
경영체제에 충격을 가한다는 전략도 수립해놓고 있다.

중국이 기업개혁에 손을댄 직접적인 원인은 공업생산의 70%를
차지하고있는 국영기업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기 때문. 현재


전체 국영기업의 40%가 적자를 내는 상태다. 그결과 대출회수에 차질이
생기고 세수가 줄어 국가 재정이 악화되고있다.

더욱이 전체 국영기업의 생산증가율은 사영기업 생산량 증가율의
5분의1수준에도 미치지못할 정도로 허약하다.

중국정부는 적자국영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첫째 국영기업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했다.

정부가 통제해오던 노무관리권을 기업에 되돌려 주었다. 기업
능력한도내에서 사업의 확장도 허용했다. 뿐만아니라 생산량도 기업
스스로 결정할수 있게했고 무역권도 부여했다.

둘째 적자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거나 외국회사에 매각하는 조치를 취했다.
일정 수준이상 기업의 공개를 적극 유도,민영화한 것이다. 작년말현재
약2천여개의 국영기업이 주식회사로 전환됐다.

중국정부는 또 지난달 사천성의 한 국영버스생산공장을 홍콩기업인에게
6천2백60만원(약87억5천만원)에 매각한것을 시발로 경영상태가 불량한
국영기업을 해외기업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중국은 이미
국영기업의 자산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셋째는 관련기업간 그룹화전략도 구상하고있다. 중국이 조직하려는
대형그룹은 한국 일본등의 종합상사와 비슷한 성격을 갖는다.
대상기업수는 약2천여개에 달한다.

그룹형태로 탄생될 대형기업은 경영및 수출입업무에 대한
자율권부여,금융계진출 허용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이같은 국영기업의 혁신정책에 힘입어 국영기업의 경영이 점차
호전되고있다. 올상반기중 적자국영기업수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3.7%가
줄었다. 특히 북경의 국영회사중 4백26개사가 경영방식을 바꾼 결과
올상반기 생산율이 전년대비 19% 증가했다고 한 통계는 밝히고 있다.

사영기업의 성장속도는 국영기업에 비교가 안될만큼 빠르다. 그
가운데서도 농촌에 세워진 사영형태 기업인 향진기업의 발전은 특히
주목할만하다.

현재 중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향진기업수는 약1천8백만개. 이들이
고용하고 있는 노동인구만도 1억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향진기업의
총생산량은 약2천1백12억달러로 전체 중국공업생산량의 3분의1에 해당한다.

농촌잉여노동력 흡수를 목적으로 세워진 향진기업이 중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있는 것이다.

국영기업의 경쟁체제 돌입및 사영기업의 발전으로 표현되는 중국의
기업개혁은 중국경제에 탄력성을 더해갈 것이다.

<한우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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