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산업구조의 핵심을 차지할 정보산업분야의 올해 인력수급동향은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산업분야는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해왔으나 최근 경기침체와 컴퓨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구조조정단계를 맞고있다. 또 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탈락회사들이 확보해온 인원이 대폭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취업패턴은
예년과 달라질 전망이다.

컴퓨터 제조회사들은 올해 신규사원채용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반해 정보통신산업체들은 채용규모를 소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산 정보통신관련학과 졸업생을 없어서 구할 수 없었던
지난해까지의 양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보컴퓨터 한국IBM등 대부분의 컴퓨터회사들은 올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작년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업계의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수출이 올들어 급속히 줄고 있는데다 내수면에서도 컴퓨터보급단계가
끝났기 때문이다.

컴퓨터회사들은 이에따라 장기적인 사업방향설정등 구조조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첨단기술확보를 통한 신제품개발등 기술경쟁력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있다. 사업규모를 줄이고 내실있는 경영을 위해 감원등
군살빼기를 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회사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원 1백60여명을
감원했다. 다른 업체들도 삼보처럼 직접적인 감원은 아니지만
신규사원채용을 줄여 감량경영을 꾀하고 있다.

한국IBM의 경우 올하반기 채용규모를 30 40명선으로 잡고 있다. 상반기에
58명을 새로 뽑은 것을 합해도 지난해 채용한 1백14명보다는 적은
숫자이다.

현대전자는 오는 10월께 17명의 대학졸업생(예정자포함)을 정보통신분야의
신입사원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올상반기에는 1백44명을 뽑는데 그쳤다.
작년 3백92명을 채용한 것보다 턱없이 줄었다.

전문대졸업생은 20명,고졸자도 2백3명만을 신규채용할 방침이어서 지난해
각각 73명,5백74명을 선발한 것보다 크게 취업문이 좁아진 셈이다.

금성사의 경우 지난해 사무직과 기술직을 합해서 2백명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적은 숫자를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역시 지난해보다 크게준 2백35명을 정보통신분야와 컴퓨터분야에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3백92명을 뽑았다.

컴퓨터업계가 이처럼 신입사원의 선발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산업분야의 전망이 어두어진것은 결코 아니다. 컴퓨터제조에 집중됐던
사업분야를 워크스테이션 소프트웨어개발등으로 다각화하는 과도기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채용규모뿐 아니라 인력선발기준에도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졸업생보다는 이공계졸업생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같은 영업실적위주의 사업방침에서
탈피,대부분 회사들이 신기술을 사용한 첨단상품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갖고있기 때 이다.

현대전자의 경우 올하반기 정보통신분야 신입사원선발 예상인원 17명중
인문계는 1명만 뽑을 계획이다. 다른 회사들도 아직 정확한 선발인원을
책정하지는 않았지만 선발인원중 이공계가 90%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있다.

정보통신분야는 올해 채용규모면에서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고급인력선호현상이 두드러져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문은 넓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각기업과 관공서등이
LAN(구역내통신망)VAN(부가가치통신망)등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있다.
화상정보시스템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홈쇼핑등이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를 설치하는 업체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내년에는
정보통신분야의 일반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반정보서비스사업이 경쟁체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소프트웨어개발이나 시스템운영요원등 전산 통신관련학과 졸업생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통신 한국이동통신 데이콤등을 빼고는 인력채용규모가
크지않아 취업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올해도 10월께에 공채를 통해서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필기시험과목은 행정직 영어 교양(법학 경제 경영중 택일),기술직 영어
교양(통신공학 전자공학중 택일)이다. 채용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4급(대졸)90명,6급(고졸)1천명정도를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공채시험은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여 통신고시라 불린다. 최근
불고 있는 정보사회에 대한 기대로 올해는 더많은 응시자가 몰릴것으로
보인다.

한국이동통신도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신규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험과목은 영어 일반상식 전공이다. 9월6일로 예정된 공채의 채용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신입사원 2백명,경력사원
2백명정도를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성정보통신의 경우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70명을 하반기에 신규채용할
예정이다. 한국PC통신등은 결원이 생길때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며
삼성데이터시스템 STM등도 올하반기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했거나
10명안팎으로 잡고있다. 데이콤도 올상반기에 30명을 선발했을뿐
하반기에는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보통신업체들이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의 채용을
늘리지않는 것은 그동안 과잉공급된 인력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나 시스템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졸 수준상의
고급인력이 필요해 경력사원중심의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기업체에서 상용화할만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경쟁체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당장 판매가능한
상품개발을 위해서 능력있는 경력사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것이 요즘
이분야의 사원채용 동향이다.

컴퓨터 정보산업계의 올해 취업동향은 양보다는 질쪽을 우선 고려하는
움직임이 거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
신입사원중에서는 소프트웨어개발등에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정학과 출신을 밭떼기식으로
싹쓸이해가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대학졸업생이 정보통신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체에서는 상당한 정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대학재학중 수상경력이나 성과를 증명할수 있는
사람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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