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섬유 신발 전기 전자등 일부 노동집약형
산업의 국내생산및 고용이 감소하고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산업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국내 인건비상승과 노사분규가 확산된
이후 제조업체들이 동남아등으로 생산기지를 무분별하게 이전,국내 신발과
섬유산업은 고용및 수출이 줄고있고 전기전자도 생산및 수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업종의 경우 국내생산량이 88년 5억7천2백30만켤레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반전해 89- 90년에는 연평균 5.8%,91년에는 전년대비 16%나
감소했다.

신발산업 종업원수도 87년 3만6천9백명에서 90년에는 3만3천명으로
감소,전체제조업 종업원중 비중이 같은 기간 1.2%에서 1.1%로 낮아졌다.

또 국내생산 신발수출은 90년 43억7백만달러에서 90년엔 9천1백만달러,
91년에는 38억3천6백만달러로 10.9%감소한 반면 수입은 89년 4천3백만달러
에서 92년에는 9천2백만달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섬유및 의복업종도 국내생산품 수출이 90년부터 전년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국내생산액 증가율은 88년 11.4%에서 89년엔 1.2%로 크게 둔화됐다.

섬유및 의복산업 종업원수는 88년 69만9천명에서 89년에는 66만1천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전자 역시 고용감소와 함께 수출및 생산증가세 둔화,수입증가현상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비해 자원개발이나 원료가공 분야에 주로 진출한 음식료 목재 비금속
광물 1차금속 화학제품등은 국내 생산및 고용위축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은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이에따라 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시키되 국내생산기반자체가
위축되지 않도록 제조원가중 임금비중이 높거나 노후기술을 사용하는 공정을
선별이전하는 공정분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91년말 현재 섬유 신발 전기전자 업종의 해외투자 실적은 4백53건
7억7백66만달러로 전체 제조업 해외투자중 건수로는 44.7% 금액으로는
30.6%를 차지해 이들업종 편중도가 지나치게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