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러들면서 주가가 다시 큰폭으로 하락
했다.

21일 주식시장은 정부가 증시 활성화대책의 하나로 연기금의 주식매입
의무화를 확정했음에도 불구,실망매물이 늘어나 주가가 이틀째 밀리는
약세장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63포인트 하락한 459.07을 기록,450선으로
주저앉으며 연중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87년 11월27일의 456.6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1천2백81만주로 다소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천2백81억원이었다.

투자자들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증시안정채권발행이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실망매물의 지속적인 출회가 주가하락의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동통신선정 결과 발표를 놓고 정부와 민자당간에 야기되고있는
불협화음도 매물출회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증시는 후장 중반이후 정부가 증시안정채권 발행을 증시
활성화대책에 다시 포함시키기로 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아 주가가
보합수준까지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 증시안정채권발행에 많은 투자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정부가 이날 증시대책으로 확정한 연.기금 주식 매입의무화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공세로 약세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후장중반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후장중반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1.11포인트 밀린 456.59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자 증시안정채권발행설이 나돌아 낙폭이
급속도로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후장마감무렵 다시 쏟아져나온 매물에 부딪쳐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안정채권 발행설로 인한 주가 요동이 주식을
매도하려는 특정세력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보고있으며 일반투자자들에게
뇌동매매를 삼가해줄것을 권하고있다.

수상운송업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나무업을 비롯 기계
전자 조립금속등 대형제조주와 단자 건설 도매등 주로 대형주의 내림세가
큰편이었다.

이동통신업에 진출하게된 선경그룹을 비롯 대규모환차손발생설에 시달리고
있는 럭키금성그룹등 대형 그룹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경평균주가와 한경다우지수는 각각 3백8원과 10.67포인트가 하락한
1만3천2백21원과 450.42를 나타냈다.

44개종목이 상한가된것을 비롯 1백36개종목이 오른 반면 6백26개종목이
떨어지면서 2백60개종목은 하한가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