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사회기강이 해이해진데다 시민정신마저 흐트러지는 분위기를
틈타 공중전화 고궁 화장실 공원등 각종 공공시설들이 수난을 겪고있다.

20일 서울시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철도역 버스터미널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시민편의시설들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거나
사용부주의로 하루도 성할날이 없을 정도이다.

이에따라 당국은 시민편의를 위해 예산낭비를 무릅쓰고 계속 관리
보수하고 있으나 자기물건은 아끼면서 공공물건은 마구 사용하는 빗나간
시민정신이 개선되지 않는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공중전화=시내곳곳에 선진국 수준으로 널리 보금돼있으나 끊임없이
수난당하는 대표적인 공공시설물.

한국공중전화(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전국적으로 19만8천5백89건의
공중전화 훼손이 발생,이를 보수하는데 8억4천1백40만원이 들었다.

이기간중 서울시내에서만 2만1천8백25건의 공중전화 파손건이 접수돼
수리비로 9천2백여만원이 들었다.

신촌지역에 설치된 1천6백83대의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한국공중전화신촌지점 관계자는 "많을땐 하루 12 13건씩 수리해야 한다"며
"특히 지성인의 산실이라는 대학구내에 설치된 공중전화훼손사례가
시내보다 더욱 빈번하다"고 말했다.

공중전화부스의 유리창은 워낙 자주 파손돼 지역별로 전문유리보수회사가
따로 있는데 서울 강남지역을 맡고있는 이화종합유리측은 "서울 강남에서만
많을땐 월7백여장씩 파손된 유리를 갈아끼운다"고 밝혔다.

<>지하철=올들어 7월말까지 각종보수작업건수가 2만5천2백42건으로
작년보다 15%정도 늘었다.

이중 55%인 1만3천여건이 승객들의 고의 또는 부주의에 의한 파손이다.

이에따라 보수비용이 매년 급증해 작년에 11억원,올해는 12억원을 넘을
전망.

특히 1백5개 서울지하철역사입구에 설치된 각종안내표지판들은 성할 날이
드물어 지난6개월간 무려 4천2백30여건이 훼손됐다.

지하철역 화장실의 옷걸이는 새로 달면 하루만에 반이상 없어지기때문에
요즈음은 새로 달지도 않는다. 수도꼭지도 하루평균 5 6개씩 없어지거나
부서진다.

지하철4호선 명동역에선 높이 3m50 나되는 천장의 전등유리까지 신발
우산등을 던져 모조리 박살내놓은 악질적인 훼손행위가 분기에 1 2번씩
발생한다.

구본보영선계장은 "지하철역구내에 쓰레기통이 곳곳에 마련돼 있는데도
배수로 구멍에 담배꽁초를 버려 1주일이 멀다하고 뚜껑을 열고 대대적인
청소를 해야한다"며 "선진국 시민되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고 꼬집었다.

<>국립공원=전국18개 국립공원의 공공이용시설물을 보수하는데 올해
7억7천만원의 예산이 책정돼있다. 이 비용은 90년에 5억5천만원,작년엔
6억원으로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보수비의 약3분의1이 공중화장실을 고치는데 투입된다.

관리사무소 본부관계자는 "하계휴가철이 시작되기전인 지난6월에 70여곳의
북한산국립공원내 화장실을 전면 보수했는데 7,8월 방학및 휴가철을
거치면서 손봐야할곳이 40여곳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은 공중변소 수난이 가장 극심하고 안내간판 이정표까지 빼내
던져버리거나 다른 방향으로 틀어놓기도 하고 야간에 매표소 유리창을
부숴놓아 여름철엔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의 창유리가 남아나지 않는다.

<>도시공원=지난 광복절에 문을 연 서대문독립공원은 벌써 순국선열
추념탐앞 표석위 동판이 떨어져나가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한강공원의 쓰레기수거량은 90년 8천96t에서 작년엔 9천9백92t으로 무려
23%나 급증했고 올들어서도 하루 수거량이 작년보다 늘었다.
동네 근린공원의 수난은 더 빈번하다. 동작구청의 주영근 공원계장은
"어린이공원의 경우 어린이들이 타도록 설계된 그네등 놀이기구를 술취한
어른들이 야밤에 부숴놓는 사례가 많다"면서 "동작구어린이공원 21곳중
7곳은 보수만으로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돼 아예 시설물전체를
교체하고 나머지는 8백만원을 들여 보수했다"고 말했다.
<이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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