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달시장개방방침에따라 중소업체들의 단체수의계약품목을
축소 하고 있으나 단체수의계약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협중앙회는 올 상반기중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을 통한
단체수의계약방식으로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등에 납품한 액수는
1조8백7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의 8천2백28억원보다 32.1%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7백62개이던 단체수의계약품목이 올해는 5백72개로 25%나
감소했는데도 계약액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상반기의 계약액증가율은 지난해(24.6%)와 90년(26.3%)의 증가율을
웃도는 것이어서 이 제도가 중소업체의 판로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해마다 품목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이같이 계약액이 늘고있는 것은 정부
각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이 중소업체의 경영안정을 위해
수의계약방식으로 중기제품구매를 확대하고 있어서이다.

특히 지자제 실시를 계기로 각종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해당지역 조합을 통한 물품구매를 늘리고 있다.

중소업체들도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단체수의계약방식에 의한 매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계약확대의 한
요인이 되고있다.

이에따라 당초 2조원선으로 목표했던 올 계약액이 2조2천억
2조3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한편 지난85년 1천3백62개 품목에 달했던 단체수의계약품목은 올해엔
5백72개품목으로 줄어드는등 해마다 지정품목이 감소하고 있는데 정부는
외국의 정부조달시장개방압력등을 감안,이를 더욱 줄인다는 방침이어서
내년부터는 계약확대가 한계에 부딪칠 전망이다.

또 금년말에 이뤄질 내년도 단체수의계약품목지정작업을 앞두고 정부와
중소업계간의 줄다리기도 팽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단체수의계약품목으로는 콘크리트파일 케이블 크레인 펌프
항온항습기등이 있다.

<김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