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은행돈을 마음대로 빌려쓰도록
정부가 여신관리대상에서 풀어준 30대그룹 주력업체들의 지난 상반기중
영업실적이 형편없어 주력업체제도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30대계열기업의 75개 주력업체 가운데
12월결산 상장기업 51개사의 순이익은 2천4백2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나 감소했다. 이는 12월결산 전체법인의 순이익이 11.7%
늘어난데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이들 주력업체의 매출액도 2조4천7백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어나는데 그쳐 12월결산법인 전체의 매출액증가율 18.3%보다
낮았다.

또한 주력업체들은 영업실적이 나빠지면서 자체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여신한도관리를 받지않고 은행돈을 빌려쓴 결과 금융비용이 지난해보다
35.3%나 급증했으며 부채비율도 평균 3백39.3%로 지난해보다 31.5%나
늘어나는등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에따라 우성산업 삼미특수강 호남석유화학등이 대폭적인 적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 7개사가 경상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같이 주력업체제도도입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데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주력기업이
소속돼있는 철강 기계 전자 자동차업종등의 영업환경이 악화된 요인도
있겠지만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상장기업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