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래 구득난을 빚어오면서 원사업종가운데 유일하게 호황을 누려온
폴리에스테르장섬유(PF사)가 공급과잉으로 반전,업계의 심한 불황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PF사시장에 신규참여한 한국합섬이 최근
증설공사를 완공,하루 29t의 물량을 추가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어
고려합섬이 하루 55t,동국합섬이 70t의 증설분을 본격 공급하고 있다.

또 동양폴리에스터가 9월중 50t의 증설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삼양사가 11월께 46t,제일합섬이 연말 29t의 증설분을 잇따라 생산해
국내업계의 PF사공급물량이 종래 하루 1천5백t수준에서 1천8백여t으로
늘어나게 될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동안 호조를 보인 합섬직물수출이 중국시장의 냉각여파로
침체조짐을 보이면서 PF사의수요도 감소추세로 돌아서 공급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5월말 약 6천t에 그쳤던 PF사의 재고물량이 급증,최근
적정수준을 초과한 1만1천t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이같은 재고누적이
더욱 심화돼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PF사의 수요는 지난해이후 직물업계의 신직기도입이 매달 5백 6백대씩
늘어나면서 계속 증가해왔다. 최근 신직기설치대수가 약 4만대에 이르고
나일론직물경기의 침체로 대구 경북지역 직물업체의 상당수가
나일론제직공정을 폴리에스테르제직으로 전환,PF사수요물량도 월평균
4만5천t으로 늘어 공급능력을 1천t가량 웃돌면서 심한 구득난을 빚어왔다.

그러나 하반기중 PF사생산량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직물업계의
원사수요량은 정체상태를 보일것이 확실시돼 공급과잉에 따른 상당기간의
불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