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동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장비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6년까지 8천억원에서 1조원규모에
달할것으로 예상되는 이동통신장비시장을 놓고 삼성 금성등
국내정보통신업체들과 미국의 AT&T 모토롤러등 외국업체들이 본격적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모토롤러의 경우 서울대공대에 실험장비 제공과 이동전화교환국
디지털시스템의 공동개발등을 제의해가며 국내 기술발전을 위한 협조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AT&T도 광고등을 통해 기업이미지 홍보에 나서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기존 한국 이동통신에 대한 납품실적등을 들어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는데 특히 AT&T는 자사 제품이 아날로그 디지털
전환기능을 갖춘것을 강점으로 제시하면서 선경 포철 코오롱등에 로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금성등 국내업체들도 국가 기간통신망의 국산화와 수출산업
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납품권 확보전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92년 7월 현재 무선기기교환국의 회로설계와 소프트웨어설계를
1백%국산화했으며 장비 부품 국산화율도 60%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제2이동통신 사업자가 국산시스템을 반드시 채택하도록 해줄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8년 모토롤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을 이전받기를
원했으나 모토롤러의 기술이전 기피로 자체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이동전화시스템의 장비를 외국에서 도입하게 될 경우 외국의 기술이전
기피로 결국은 국내 시장을 외국회사들에 완전히 내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성정보통신도 이미 일부 기지국장비인 파워 앰플리파이어등을 개발했고
오는 96년께 상용화될 예정인 디지털 시스템의 개발에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사제품이 가장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제2이동통신
사업후보자들이 93년말까지 전국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시일이 촉박한데다 시스템및 기지국 장비를 포함,초기 시장규모만도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