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지하차도등 모두 14조원에 달하는 서울시의 초대형 건설공사가
잇달아 발주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의 수주전이 가열되어가고있다.

16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95년까지 연차적으로 착공될
서울시의 주요공사는 ?제2기 지하철 잔여공사 3조원규모(기집행 3조원제외)
?94 99년까지 진행될 약4조6천억원 규모의 3기 지하철 ?95년공사에 들어갈
2조4천억원규모의 지하차도 ?금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될 1조8천억원규모의
쓰레기소각시설 ?민관합작으로 추진될 주차장건설사업(1조5천억원)에다
지하철전동차량(1천6백억원)등이다.

이들 대형건설사업들의 총사업규모는 무려 13조9천6백억원에 달해
경부고속전철사업규모를 훨씬 상회하고있다.

서울시공사는 고속전철이나 신공항등과는 달리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없는데다 무엇보다 서울시내여서 현장관리가 이뤄질수있는 장점까지 있어
업계의 수주전도 그만큼 치열하다.

더욱이 지하차도등에선 신공법 신장비 채택등으로 업계판도까지
뒤바뀔수있는 계기가 되기때문에 신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있다.

금년부터 시범착공될 쓰레기소각장의 경우 발주를 앞두고 기계설비
업체외에도 주택업체까지 참여,준비를 서두르고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체코의 CKD듀라크사와 쓰레기소각시설에 관한 설계
시공 운전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또 럭키개발은 한국에너지연구소와 한국형쓰레기소각장을 공동개발했다.

이들 주택건설업체들은 서울시의 쓰레기소각장이 수서 가양 신내등
신개발아파트단지에 우선 설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보고 이를 택지조성및
아파트건설과 함께 일괄공사로 추진할 경우 기존 플랜트업체와의
수주경쟁에서 우위에 설수있다고 판단하고있다.

이에 질세라 현대중공업 한라중공업등 플랜트업체들도 스위스
독일기업들과 손잡는등 쓰레기 소각장사업기반을 확충중이다.

7조원 규모의 3기 지하철및 지하차도공사에선 지하굴착공법채택에 따라
수주전이 판가름나게 돼있어 벌써부터 공법싸움이 치열해지고있다.

유원건설과 진로건설등은 TBM(Tunnel Boring Method)공법으로 기존의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공법을 누르고 신규지하철수주전에서
기선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현대 대림 동아건설등은 국내지질구조상 지하철공사에선 TBM이
주력공법이 될수없다고 반박하고있다. 그러나 지하철보다 2배이상 깊이
들어갈 지하차도공사에선 TBM이 위력을 발휘할것으로 보이는데다
서울시에선 공법채택을 업체에 맡기는 대안발주와 턴키방식까지 허용할
계획이어서 공법및 수주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