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기업들은 올해상반기중 매출액등 외형상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수출부진과 높은 금융비용부담등의 여파로
지난89년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반기순이익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해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음을 보여주고있다.

15일 상장회사협의회가 반기영업실적보고서를 제출한 4백99개
12월결산법인중 전년동기와의 실적대비가 가능한 4백86개사의 92년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결과 전체매출액은 86조2천8백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2%가 늘어난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액증가율은 91년상반기의 증가율 26.3%보다는
7.1%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4백86개사의 전체 반기순이익규모도 1조8천3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3%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전의 반기순이익(92년상반기
5천4백24억원)을 제외할경우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0.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에는 자동차 철강 전자등 주력업종의 실적부진으로
반기 순이익이 지난89년 8.19% 감소한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으로
후퇴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2년상반기중 제조업의 반기순이익은 7천64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4.73%나 감소했다. 91년상반기때 14.19%의 증가율을 기록했던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천양지차다. 제조업의 전체 매출규모가 40조8천9백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59%가 증가한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실속없는 장사를 한
셈이된다. 그나마 제조업의 올해상반기 매출액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때의
증가율 22.05%에 비하면 9.46%포인트나 감소한 것이어서 외형적인
성장세마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2월결산법인,특히 제조업의 이같은 영업실적부진은 무엇보다도 과다한
금융비용부담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12월결산법인 전체의 금융비용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29.4%로 전년동기보다 3.0%포인트 낮아졌으나 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의 비중을 나타내는 금융비용부담률은 5.3%로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0.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은 전년동기보다 1.0%포인트나 높아진
6.7%를 기록해 수익성악화에 큰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제조업중에서도 대기업(자본금1백50억원이상)의 금융비용부담률이 6.9%로
중소기업(5.7%)보다 높았으며 수출기업이 7.0%로서 6.8%에 그친
내수기업보다 금융비용부담이 더 컸던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전체경기를 주도했던 내수부문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음식료업과 제지업등 전형적인 내수업종들은 매출액증가율이
전체평균치를 밑돈가운데 순이익도 모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
건설업의 경우에는 매출액증가율이 전년동기때보다는 크게 떨어졌으나
순이익증가율은 오히려 16%포인트이상 높아졌다.

제조업내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철강등 제1차금속업은 매출액신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순이익도 마이너스성장을 면치못하는등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매업도 28.4%의 높은 매출액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30.1%나 감소했으며 가죽업도 적자규모가 전년동기보다 늘어나는 부진을
보였다.

전반적인 영업실적부진으로 올해상반기중 흑자를 나타낸 기업수는
4백26개사에 그쳐 전년동기보다 16개사가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적자기업수는 61개사로 늘었다.

지난해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수는 14개사에 그친반면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곳은 30개사나 됐다.

매출액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삼성물산(5조7천2백21억원)이었으며
현대종합상사(5조5천8백82억원)대우(3조8천4백44억원)한전(3조1천4백87억
원)포철(3조43억원)등의 순이었다.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한라시멘트가 1백99%로 가장높았고
삼부토건 대유통상 고려개발 대성탄좌 한진중공업등도 1백%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기순이익은 한전(5천4백24억원)포철(9백51억원)한신공영(4백38억원)등의
순으로 많았으며 반기순이익증가율은 대한중석이 가장 높았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