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통화관리 강화 여파로 가계대출을 억제함에따라 가계대출
수요가 외국계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가계대출은
1천9백7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3억원이 증가했다. 이가운데 주택금융은
9백72억원으로 11억원이 늘었다.

이는 외은지점의 원화자금 대출가운데 산업자금 대출이
4조1천6백77억원으로 3백70억원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국내 13개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은 6월말 현재 3조6천1백96억원으로
한달동안 3백44억원이 줄었다.

외은지점의 가계자금대출이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올들어 분당등

신도시아파트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경기침체등으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한 아파트당첨자들의
대출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한은의 통화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상장사의 부도사태가 잇따르면서
외국계은행들이 산업자금대출을 안정성 위주로 운용,제조업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현저히 줄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고금리이면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가계자금 대출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은지점 가운데 소매금융에 치중하고 있는 미국계 시티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금리는 연 18.9 19.5%에 이르고 있고 은행에 주는 수수료 등을
포함할 경우 20%를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