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연중최저치를 거듭하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480선마저 무너
졌다.

14일 주식시장은 통화관리강화이후 자금경색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에 따른 수출감소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거래가 격감하며 주가가
전일에 이어 큰 폭으로 빠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35포인트 하락한 478.90을 나타냈다.

투자심리위축으로 일반투자자가 이탈하고 한은특융이후에도 투신이
관망세를 보이는 바람에 거래량은 1천만주에 못미치는 8백54만주에 그쳤다.

종합주가지수 490선이무너졌던 전일의 약세분위기가 이어져 하락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전장후반께 증시부양책 발표설이 다시 유포되며
낙폭이 잠시 좁혀지기도 했으나 쏟아지는 실망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크게
밀리고 말았다.

이에따라 나무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유포된 증시부양책에 증권사의 회사채발행허용이 포함됨에따라
증권주에 매수와 매도세가 몰려 증권주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주)대우 대우전자등 대우그룹 일부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그룹 계열사 주식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며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기매물에 눌려 오름세가 꺾였다.

대주주지분매각으로 최근 낙폭이 심화됐던 현대그룹계열주도 이날 20개
전상장종목이 하락했으며 이중 현대정공등 5개사의 주가는
하한가까지떨어졌다.

신행주대교붕괴사고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벽산그룹계열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주력기업인 벽산과 동양물산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12월결산법인의 상반기영업실적발표를 하루앞두고도 영업성과가 주가에 큰
영향을 못미쳐 실적호전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종사업자선정에 진통을 겪고 있는 제2이동통신관련주들도 주가흐름에
탄력을 잃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신탁만기에 따른 매물압박우려로 발행이후 최저가까지 떨어졌던
한전주는 반발매수세가 형성돼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백57개등 7백18개였으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를 포함,59개에 그쳤다.

증시관계자들은 최근 증시외부환경이 정국불안과 통화관리강화에 따른
자금경색등으로 크게 악화된데다 내부적으로도 고객예탁금의 지속적감소
주도주상실등으로 회복의 전기를 못찾고있어 투자자들이 바닥권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2.92포인트 빠진 469.16을 나타냈으며
한경평균주가 역시 3백50원내린 1만4천48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거래량감소때문에 8백99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