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기업변신을 꾀하고있는 IBM의 구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초부터 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해온 IBM은 퍼스컴(PC)부문을
분리,독립회사를 설립하고 회사의 주력상품을 기존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및 서비스위주로 바꾸기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IBM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회사구조를 전환키로 한것은 하드웨어
제품시장의 성장이 90년대말께 정체될것이 분명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지난해 IBM은 5년만에 범용대형컴퓨터의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컴퓨터의 수요사이클에 따라 대대적인 제품교환으로 엄청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올상반기까지도 판매가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니콜라스 드노필리오부사장은 "올해 범용기부문의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수준을 밑돌것"이라고 말한다.

업계에서는 80년대후반에 연8%의 성장률을 보인 범용기시장이
2000년까지는 1%이하로 대폭 낮아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범용기제작에 주력해온 IBM은 이같은 컴퓨터시장 변화에
뒤처져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급기야 지난해는 창업이후 첫적자를
기록하는 참담한 실적을 거두었다.

하드웨어제품과는 대조적으로 소프트웨어및 서비스분야의 매출액은 계속
증가하고있다. IBM도 올상반기중 하드웨어의 판매는 정체되고있는 반면
서비스및 소프트웨어는 각각 전년보다 41%,8%씩 증가했다.

현추세대로라면 올연말에는 소프트웨어및 서비스부문이 IBM총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뒤늦게 컴퓨터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IBM은 회사구조를 전면 개편,오는
94년말까지 하드웨어 의존체질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측은 소프트웨어및 서비스의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경우 90년대
후반에는 총매출액의 60%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컴퓨터제왕"으로 불리는 IBM이 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을 통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인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