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접촉서 공감대
.민자당의 김영삼대표가 10일오전 김대중민주당대표와의 양김회담을 전격
제의하고 나서자 정가에서는 교착정국의 타개를 위한 모종의 카드가
준비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김대표는 이날 아침6시 자택에서 김영귀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당대표회담을 제의토록 지시했는데 그동안의 막후 접촉에서 양김의
정국주도력회복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란 분석.

박희태대변인은 이날 김대표주재의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내일
회담에서 올림픽의 승전무드가 깨지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강조,국회정상화의 가시적 결실이 있을것임을 강력히 시사. 박대변인은
회의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면서 "두분이 만나서 많은 문제등을
해결해왔지 않으냐"며 "묘수풀이 같아서 나는 잘모르겠는데 좌우간
정치고수들인 두분이 만나면 해법을 내놓을것"이라며 막연한 추측은 결코
아니라고 언급.

한편 김대표는 이날 회의에앞서 황영조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황선수의
쾌거는 우리국민들에게 엄청난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었다"고 치하.

김대표는 "황선수가 골인한후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태극기를 들고
몬주익주경기장을 한바퀴 돌지못해 몹시 아쉬워하더라"고 소개한뒤 "우리
정치도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할것"이라고
강조.

.양김회담의 사전준비를 위해 10일 낮 국회에서 열린 양당 총장
총무회담은 마라톤 금메달 낭보를 화제로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회담후 민자당의 김영구총장과 김용태총무는 "오늘은 대표회담성공을 위한
분위기조성을 위한 만남인 만큼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대화내용의 언급을 회피.

그러나 민주당의 한광옥총장은 "민자당이 상당히 성의를 보이더라"고
전했고 이철총무는 "뭔가 준비한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심도있는 대화가 있었음을 시사.

한편 양당대표회담이 11일 오후3시에 열림에따라 이날 본회의는 개의후
대표회담이 끝날때까지 정회될 전망.

양김회동 환영일색
.민주당은 10일 황선수의 금메달소식에이어 민자당측이 정국수습을 위한
양김회동을 제의한 데 대해 환영일색.

전날밤을 국회에서 철야하며 보낸뒤 금메달소식을 접하고 양김회동내용을
전해들은 민주당의원들은 피로도 잊은채 "뭔가 일이 잘 풀려 나갈것
같다"고 한마디씩. 김대중대표의 한 측근은 "저쪽(민자)에서 아무 카드도
없이 또 만나자고 하지는 않았을것 아니냐"면서 "우리가 이미 많은 양보를
한만큼 민자당도 성의를 보여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할것"이라고 강조.

한편 김대표는 "마라톤의 금을 비롯해 12개의 금 메달을 획득하고
남녀선수들이 고르게 승리한 것이 반갑다"면서 "마라톤의 금은
올림픽전체를 승리한 것과 같으며 특히 애국가로 올림픽을 시작하고 끝낸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선수들을 치하.

국민당 덜떠름한 표정
.국민당은 10일 민자.민주당이 양김회동을 전격발표한데 대해
공식적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정주영대표를 배제한채 경색정국의 가닥이
잡혀가는 느낌에 떨떠름한 표정.

김정남총무는 "여야의 물리적격돌은 피해야 하는만큼 양김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도 "양김회담에서 무엇이 오갈지
알수도 없으며 천하가 바뀌어도 변하지않는것은 양김의 구태"라고 화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황선수의 쾌거와
정국풍향의 함수관계를 놓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정대표는 "정치
분야에서는 집권당이 잘만한다면 한단계가 아니라 한꺼번에 여러단계의
발전을 이룰수있기 때문에 선진국대열에 생각보다 빨리 올라설 수 있다"고
역설.

한편 정주일의원(예명 이주일)은 이날 황선수의 쾌거에 감격,14대들어
지금까지 받은 세비 1천5백여만원을 격려금으로 전달한다고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