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이 세계를 제패하던날 한반도는 용광로보다 더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늘 새벽 손에 땀을 쥐며 마라톤중계를 보던 국민들은 황영조
선수가 골인 지점을 향해 일보일보를 내디딜때마다 "영차 영차"
를 다함께 외쳤고 마지막 스퍼트로 모리시타를 제치고 몬주익
메인스타디움에 맨먼저 입성, 테이프를 끊는 순간 감격과 환희
로 새벽을 지새웠다.
서울 상계동.잠실동.여의도동의 아파트단지는 경기장면을
지켜보는 시민들로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등에서도 수백명
이 우승을 기뻐하며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강남의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택가는 "힘을 내라 황영조"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성원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이날 마라톤 경기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황영조선수가 국민들의
"으샤 으샤"소리에 맞춰 마침내 1위로 골인하자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새벽에 경기를 보지못한 시민들도 아침6시부터 TV뉴스를 보면서
''황영조 신화''를 감상하기에 바빴으며 각 직장으로 출근한 회사원
들도 일손을 놓은채 ''해방이후 최대의 기쁜 소식''을 나누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특히 손기정옹이 지난 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이룩한
''마라톤 신화''를 56년만에 재현하자 믿어지지 않는 모습으로
한국 스포츠의 저력에 감탄해 하는 표정을 보이고있다.
전국은 ''마라톤 금메달 신드롬''에 휩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