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는 장외변수,특히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의해 휘둘려지고있는
느낌이다.

여야의 강경대치에 따른 정국경색이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대우그룹의
신당창당설,제2이동통신사업 연기건의,민자당의 분열양상같은 정치적
변수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가뜩이나 위축돼있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투자심리불안이 최근의 주가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있는 상황에서
전혀 예측불허인 정치적 요인이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주요인이 되고있는
점은 증시회복을 한층 지연시키는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이번주 공시도 이같은 장외요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설같은 것은 이미 "지난간 루머"가 돼버린 셈이나 당초 오는
14일께 최종발표될 예정이던 제2이동통신사업자선정은 여전히 정치적
요인에 가려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에따라 유공등 선경그룹을 비롯
코오롱 포철등 관련주들은 상황추이에 따라 심한 기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주말 돌연 등장한 민자당의 분열양상같은 정치변수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증시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10일 집행될 예정인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은 맥빠진 증시에 다소간의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한은특융자체가 투신사의 매수여력을 늘려주는것은 아니나 기관투자가의
대기성 매물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에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어느정도
부추기는 청량제의 역할은 해줄듯하다.

2조9천억원의 특융과 관련하여 투신사들은 은행권에 3조2천억원상당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맡기게된다. 담보의 대부분은 금융주를 중심으로한
대형주가 될것으로 보여 일종의 매물공백을 틈탄 일반투자자의 선취매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산업안정증권발행등 지난주 당정협의회에서 거론된
추가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양상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객예탁금유입 부진등 매수기반이 워낙 취약한 상황인만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아무래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따라 금주증시는 종합주가지수 480 520선을 박스권으로 하여
장외변수의 향방에 따라 5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사정및 수급사정=시중자금사정은 다소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중 통화량공급규모가 지난달의 10%수준인 1천5백억원정도인데다 한은이
통화긴축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은행권을 비롯한 각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은
빠듯해질 전망이다.

연14%선까지 떨어졌던 채권수익률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서고있는 점도 증시로의 자금유입 기대감을 반감시키고있다.

주중 통화채만기도래분(10일)은 전주보다 1천4백억원정도나 늘어난
2천4백여억원에 달해 인수기관의 자금부담도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원천세신고납부(10일 3천5백억원)신도시아파트 계약금11 12일
2천1백여억원)등이 예정돼있어 시중자금사정은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중 신규공급물량은 유상증자청약 7백90억원,신주상장분 6백26억원등
전주보다 1백70억원정도 줄어든 1천4백16억원에 달한다.

고객예탁금은 7일현재 1조1천1백58억원으로 1조3천6백72억원(8일현재)에
달하는 신용융자분보다 여전히 적어 수급사정은 어려운 형편이다.

?투자전략=마땅한 투자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상황이나 특융집행과
관련,금융주와 대형제조주에는 지속적인 탐색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14일께 윤곽이 드러나는 12월결산법인의 반기실적과
관련,실적호전예상종목들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가세하리란 전망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