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주대교붕괴사고를 계기로 콘크리트교량을 철골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철강업계에 의해 제기돼 양회업계와 한바탕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9일 포항제철은 사장교등 시공이 까다로운 교량건설은 콘크리트구조공법을
철골구조공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내의 교량건설기술축적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시공이 까다로운
콘크리트구조공법을 무리하게 채택해 남해 창선대교 팔당대교에 이어
신행주대교등 교량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콘크리트시공은 양생방법과 기간,배합,콘크리트의 강도와 품질,타설시
정밀도등 시공과정과 기후에 따라 변수가 많아 정밀한 시공을 요구하는
공사에는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다. 철구조물은 공장에서 제작,현장에서

조립만하면 되기때문에 품질유지가 잘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양회업계의 이야기는 다르다.

우선 최근에 붕괴사고를 일으킨 교량은 시멘트공급파동시기에 기준지침을
어겨 시공된 특수경우일뿐 결코 일반화할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사장교의 경우 강선과 상판간의 하중균형및 적당한 풍동유지가
필수적인데 국내에는 이 시험설비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개발돼 올림픽대교에 시공된 고강도콘크리트로 시공할 경우
안정성이 더욱 높고 무엇보다도 철골구조공법보다 초기투자비가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와관련,철강업계는 초기건설비는 15%정도 더 들지만 국내개발된 무도장
내후성강재를 사용하면 수년에 한번씩 덧칠할 필요가 없고 공기단축등으로
건설비증가분이 상쇄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교량건설에 참여해온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해수에 의한
부식등을 완전히 해결할수 있는 무도장 내후성강재라면 장점이 있는것이
사실"이라며 "어느것이 더 경제성이 있는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량공학자인 황학주교수(연세대토목공학)는 "교량건설에서 문제는 무엇을
재질로 쓰느냐가 아니고 시공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