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환경은 80년대후반부터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일본기업의
경영전략과 관련하여 살펴보자.

이 시기에 한국경제는 금리 원화 원유의 "3저"란 호조건으로 수출주도형의
훌륭한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일본시장에는 많은 량의 한국제품이 들어와
순조로운 매출이 이루어졌다.

한국의 대일수출은 86년부터 89년사이 2. 5배로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한국붐이 일고 서점엔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NHKTV외국어강좌의 경우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영어다음으로
많아졌다. 지방슈퍼마켓에서도 김치가 팔릴 정도였다.

일본시장으로 침투한것은 한국제품뿐만아니라 아시아NICS의 다양한 제품이
속속 들어왔다. 일본은 임금이 높고 지가마저 크게 오른데다 엔고로 인해
아시아와 NICS와의 분업관계가 성행했던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본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그냥 잠자코 방관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변화중에서 발전의 길을 모색했다.

80년대후반에는 일본정책당국은 초금융완화정책을 실시했다. 그것은
급격한 엔고에 따르는 불황타개대책이었으며 나아가 87년에 일어난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뉴욕시장의 대폭락에의 제동장치였다. 일본의 금리가
내리면 자금은 뉴욕시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초금융완화정책에 의해 일본의 주가는 급등하고 대기업및
중견기업은 증자 전환사채 워런트채등의 발행에 의해 실질금리 1%정도의
자금을 대량으로 입수했다. 86년부터 89년까지의 고주가시대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40조엔을 넘는 저금리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이자금을 우선 최신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기술을 구사하는
신공장건설에 충당했다. 연구소도 신설하거나 확충했다.

금융완화의 시기였기때문에 중소기업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량의
저금리자금을 차입하여 신예화설비를 위해 투입했다.

그결과 대기업으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장은 무인화를 꾀하고
고품위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해서 불과 수년사이에
일본의 기업은 코스트 품질등 종합적인면에서 NICS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수 있게됐다.

다음 저금리자금은 해외기업매수및 합병회사 설립에 투입되었다. 미국
유럽에의 직접투자도 급증했지만 아시아NICS나 아세안제국에의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아시아NICS및 아세안 제국에 대한 투자는 80년대후반만해도 50년대부터
85년까지 35년간 누계의 1. 5배에 달했다.

아세안제국에서는 국내 총설비투자액의 35%정도가 일본기업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날 동아시아제국에의 기업진출은 현지의 저임금을 이용한 부품이나
원자재생산,그리고 노동집약적인 최종의 조립을 목적으로 한것으로
생산공정의 일부를 이전한 것이었다.

이 시기에는 스포츠용품등의 공장을 고스란히 이전하는 형태가 대세를
이루었다. 예컨대 말레이시아의 일본계 TV공장은 IC나 브라운관등
중요부품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NICS에,또 저기술로 생산할수 있는 부품은
자국이나 주변 아세안제국에 발주하여 말레이시아에서 조립 수출하는
것이었다.

완성된 제품을 미국 일본에 수출했다. 이렇게하여 일본기업은
가전제품이나 스포츠용품을 비롯한 잡화등의 제품으로 미국시장에서나
일본시장에서 NICS제품과 충분히 경쟁할수 있게 됐다.

한국의 국제적인 정치환경은 88년께부터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의 경제는 시장경제화로 진전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자세도 연화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가상적국의 그늘은 희미하게 되고
한국국민은 거의 40년만에 평화의 환경속에서 생활하게됐다.

이러한 환경의 호전과함께 국민은 자유를 크게 외치기 시작하여
노동조합은 권리를 주장하고 파업을 전개했으며 대폭적인 임금개선을
이룩했다.

그결과 임금은 5년간 2. 3배로 크게 상승하게됐다.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어 주택건설의 계획을 실시했다.
은행은 저금리자금을 중화학공업의 대기업에 융자를 집중했기때문에
기계공업의 기초가 될 중소부품메이커가 육성되지 못했다.

한국은 국제적인 긴장완화와 함께 무언가 방심하게 됐으며 다소 느슨한
기분이 되고 말았다.

한국에서 임금코스트가 급속히 상승했으며 부품공업이 지지부진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소득향상에 따른 풍요에서 여유있는 생활을
찾게됐으며 그러는가운데 일본기업이나 아세안제국 및 홍콩 싱가포르등
NICS제국 중국연안지역은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면서 맹렬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동아시아경제는 다이내믹스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일각의 방심도
허용치않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의 와중에 처해있다.

한국경제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의 한가운데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