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시즌에 접어든 요즘 "애견호텔"이 초만원사태를 빚어 적어도
1주일전에 예약하지않으면 방을 구할수 없는 실정이다.

애견호텔은 개주인이 휴가등으로 집을 비울경우 애견을 돌봐주는 일종의
개숙박시설.

3년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견호텔업을 시작한 서울 퇴계로 4가
애견종합병원(원장 윤신근)은 휴가가 시작된 지난 7월초부터 방을 달라는
애견주인들로 붐비고 있다.

5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방과 10마리 정도의 고급견공들만
따로 묵게하는 특실은 푸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으로 이달중순까지
예약이 모두 끝났다.

인근의 가나 애견1번지도 애견을 안고 방을 구하러 온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 호텔에는 가게에 20여마리,주인집에 10여마리를 재우고 먹일 방이
있으나 지난주초에 이미 예약이 끝난상태다.

강남의 명문호텔로 꼽히고 있는 "DOG PLACE"호텔은 5박6일부터 8박9일등
장기숙박견들로 이번 주말까지 빈방이 없다.

주인 조인숙씨(여.27)는 고객들의 극성스런 부탁으로 집에까지 애견을
안고갈 정도로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애견 호텔은 사람이 묵는 호텔만큼이나 숙박료가 비싸다.

일반룸에 해당하는 가게방은 한마리가 1박하는데 1만원이나 특실에
해당하는 주인집룸은 1박에 무려 3만원선. 그나마 특실은 꽉차 부르는게
값이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임모씨(37)는 6일간의 휴가기간동안 시추견을
애견종합병원에 맡기는데 18만원을 전액 지불했다.

서정주씨(28)는 마리당 1백50만원이 호가하는 페르시아고양이 두마리를
9일간 맡기면서 54만원을 지불,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애견호텔은 서비스도 호텔수준.

개를 맡은 주인들은 특실에 묵는 애견들에게 강아지왈츠나 경쾌한
행진곡을 틀어주거나 만화영화도 틀어주어 주인없는 설움을 달래준다.

한끼 식사도 대단한 수준이다. 주인은 보호기간동안 일반식단과
특별식단을 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한다. 한끼에 2천5백원하는
쇠고기통조림은 견공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여기에다 매일 목욕과 발톱 귓속청소등의 서비스를 받는다. 그야말로
VIP대접이다.

의상관리(털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 샴푸외에 린스까지 곁들여
털이 빛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