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전전자교환기(TDX)가 7월말로 500만회선을 돌파하여 국내교환시설의
주교환기로 자리를 굳혔다고 한다. TDX가 506만회선에 이르러 국내
전체교환시설 1,844만회선의 27.4%를 차지함으로써 외국기종을 대체하면서
통신기술을 자립하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이는 예삿일같지만 사실은 큰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경사이다.

82년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299억원을 투입하여 착수한
TDX개발사업은 당시 주변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으로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을 받았었다. 돈만 날리고 허탕을 칠것이라는 비관적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의 교환기시장을 외국기종에만 내맡길수
없다는 자립의 집념으로 이 사업을 밀어붙였다. 혹시 실패해도
개발기간중에는 외국교환기메이커와의 거래에서 개발비용만큼의 득을 볼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TDX-1이 성공을 거두었고 560억원을 투입한 TDX-10도 실용화되었다.
이로써 수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으며 64개국과 수출상담을
벌이는등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있다. 값이 싸고 성능이 우수하며
소형화시킨것이 장점이다. 앞으로 음성뿐아니라 데이터처리기능까지
갖추게될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표준기종이 될 예정이며 94년의
교환기시장 전면개방에도 대처할수 있게 되었다.

TDX성공에서 얻을수 있는 교훈은 아주 값진 것이다. 그것은 정부
연구기관과 민간참여업체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공동개발체제는 요즘도 흐지부지되기 일쑤인데 공동목표에 대한
민관의 강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공이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참여업체에 대한 기술전수가 동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제품의 상품화가
빨랐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수 있다.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부문의 선진화를 목표로 한 G7계획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포함된 여러부문에서 TDX와 같은 성공을 거둘수
있다면 과학기술의 선진화도 달성될수 있다. 민관의 협력개발체제,기술
전수,상품화기간단축등 TDX의 경험을 최대한 참작하는 일이 효과를 거둘지
모른다. 아무리 계획이 의욕적이라고 해도 관련당사자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이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다.

TDX가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더욱 꾸준히 하여 세계시장의 대표적 기종이
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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