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미터방식에 의한 TV시청률조사를 둘러싸고 미디어서비스코리아(대표
정구호 노익상)와 한국갤럽(대표 박무익)이 상호비방과 함께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피플미터방식에 의한 TV시청률조사란 TV수상기에 미터기를 부착,시청자가
화면을 보는 순간 순간을 기계가 자동포착,이를 컴퓨터로 집계해 분석하는
최신 조사방법이다. 시청률을 토대로 광고요금책정 프로그램편성등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한다. 따라서 이 조사의 발주처는 TV광고판매회사격인
한국방송광고공사를 비롯 KBS MBC SBS등 TV방송국과 광고주 광고대행사등.

MBC는 이미 양 조사회사의 경쟁설명을 듣고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이 유보된 상태이고 한국방송광고공사도 이달중 조사회사선정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KBS와 SBS는 작년 9월에 한국갤럽및 미디어서비스와 각각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미디어서비스는 3년,한국갤럽은 1년이어서 KBS가
8월말안으로 또다시 시청률조사업체 선정을 해야될 상황이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들은 그간 TV광고시간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서
시청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소극적 입장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SBS개국과 경기부진으로 오히려 광고시간대가 일부 남아돌자 과학적인
TV매체계획과 관련,상당한 관심을 쏟고있다.

이같이 피플미터방식에 의한 TV시청율조사수요가 한꺼번에 몰리자
미디어서비스와 한국갤럽은 마지막 판세결정의 기회로 생각,자신들의
특장점자랑과 상대편 비난에 돌입했다.

이에 방송위원회는 최근 시청자행태조사연구위원회를 특별구성,각
조사대행업체의 기술수준과 관리능력등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고 그
우열을 판가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갤럽측은 "미디어서비스코리아를 사전 내정해놓았다"며 설명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미디어서비스측은 "자신이 없으니까 공연히 우리들을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발표,"왜 떳떳이 나서지 못하고 뒤에서 개별적인 설명을 하도록
하는지 모르겠다"고 공박하고 나섰다.

아무튼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입장은 미디어서비스가
"기술우위성"을,한국갤럽은 외국기술도입을 반대한다는 것.

양측의 공방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갤럽측은 자신들은
자체기술개발이지만 미디어서비스는 외국것이므로 로열티가 나가고 결국
외국에 의존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미디어서비스는 "하드웨어가 갤럽것은 일본 VR사의 것을 모델로
자체개발한 것이고 우리것은 우리회사와 관련이 있는 영국AGB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그러나 보다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는 미디어서비스가 공동으로
참여,개발한 것으로 로열티가 전혀 지불되지 않은 것이다. 갤럽이 장비와
기술의 열세를 감추기 위해 비전문가를 상대로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왜 갤럽은 수억엔을 주고 소프트웨어를 일본 VR사로부터
도입하려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미디어서비스는 갤럽이 한집에 한대의TV에만 미터기를 설치,한집에
두대있는 경우의 시청률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는다고 하자 갤럽은 "우리가
서울지역 2백가구에 2백세트를,미디어서비스는 2백68가구에 3백78세트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곧 보완된다. 8월10일까지 총4백10세트를
마련,8월말까지 3백가구에 설치할 것"이라고 응수하고있다.

갤럽은 자신들은 3년간의 패널(표본시청자)을 관리한 노하우가 있지만
미디어서비스는 패널설치기간이 짧아 부정확하다고 주장하고있다.

미디어서비스는 이에대해 "갤럽은 미터기를 설치한후 패널관리를 재대로
하지못해 오히려 미터기의 고장률이 잦다"고 지적하고있다.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에 대해 갤럽은 미디어서비스의 것은 프로그램만
한글화했다고 지적하자,미디어서비스는 "우리것은 광고관련소프트웨어가
다양하고 그래픽처리등의 다양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아무튼 양측은 방송위원회의 방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그리고 각자의
특장점을 어떤 식으로 설명할것인지 그 전개방식이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