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여름휴가의 절정기를 맞은 요즈음 서울거리는 쾌적함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변해 버린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평상시처럼 사람들이 북적대지도 않고 차량의 홍수와 매연의 퀴퀴함이
넘쳐나지 않는 거리에는 어떻게 보면 스산함마저 감도니 말이다. 도시의
공동화가 이런 것일까. 도시의 활력은 사라졌지만 서울을 지키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떠올려 보았을 것이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바다와 강 계곡등 피서지는 사람들의 물결로 신음을
하고 피서지로 행하는 육.공로는 열병을 앓고있다.

금년들어 해마다 피서철이나 연휴가 되면 으레 겪게 되는 증후군이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유럽에서도 바캉스전쟁이 한창인 것은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바캉스붐을 발상시킨 프랑스에서도 지난 주말 무려 2,500여만명이
피서이동을 해 절정을 이뤘다고 한다. 승용차만해도 300만 400만대가
도로를 메워 그 체증거리가 500 나 되었는가하면 여객열차를 200여편이나
임시로 늘리는 북새통을 떨었다는 것이다. 그 이웃인 독일인들의
피서휴가열기도 그에 못지않게 대단하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해마다 겪는 바캉스지옥에 골머리를 앓아온 이들 나라에서는
휴가분산대책을 짜내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가족휴가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교의
방학시기를 지역별로 달리하는가하면 근로자의 휴가시기를 업종별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채택하고있다.

프랑스는 전국을 3개지역으로 나누어 여름방학 이외에 겨울방학(2 3월에
17일간)과 봄철방학(4 5월에 17일간)의 개시일을 지역별로 1주간격을
두게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도 4계절 휴가제 실시와 더불어 주휴일인
토.일요일을 업종의 특성에 맞게 주중 아무때나 쉬게 조정해 놓고있다.

미국이나 영국 역시 기념일공휴를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이동고정시켜
3일간 연휴를 하게하는 한편 성탄절이나 부활절방학을 실시하여
휴가여행집중을 막고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에서도 여름바캉스열기를 눈에 띄게 누그러뜨리지는
못하고있다.

그 효과가 어느정도일지 쉽게 예측이 가지는 않지만 우리도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야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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