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회장의 신당설이 정가와 경제계를 또한차례 술렁이게 만들고있다.
김회장의 정치참여설은 지난연초부터 간간이 흘러나왔다. 지난 5월의
민자당 대선후보경선때는 고교(경기고)동문인 이종찬의원에 대한 지원설과
함께 신당설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의원의 민자당잔류로 한때 잠잠했던 신당설은 조홍규의원이 지난1일
민주당의원총회에서 이를 다시 거론,이종찬의원의 탈당설및 정호용의원의
신당설등과 어우러져 정치권에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조의원은 민주당의총에서 "김회장이 신당창당에 앞장서고있다"며
"기업인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곤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김회장이 현역의원 60명,학계인사등 5백여명과
접촉하면서 명망있는 참신한 인물을 중심으로한 신당창당을 추진중이며
대학총장을 지낸 학계원로를 대통령후보로 내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의 "설"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곳은 같은 재계출신인
정주영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당.

국민당측은 김회장의 신당설에 접하고 "아무나 정당을 만드는것이
아니다"며 "단순한 정치적인 제스처일뿐"이라고 김회장을 평가절하하려고
애쓰는 표정이 역력해 정주영대표와의 불편한 관계가 배어나왔다.

반면 민자당은 "김씨의 신당창당설은 오래전에 나돌았던 "구문"임이
분명하다"며 "그룹의 자금여력이 좋지못한 편이어서 창당을 감행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당사자인 대우그룹측은 정보사부지사건이후로 끊겼던 증권가의
정치관련루머가 재등장하자 "조의원의 발언은 정치부재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것일뿐"이라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우중회장의 창당설은 재계의 일각에서 "김회장의 정치적감각과 행보로
미루어보아 정치참여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루어진것과 무관하지않다.

일본의 마쓰시타 정경숙과 같은 엘리트양성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김회장의
구상도 신당설의 파문을 더욱 길게만들고 있다.

정가에서는 김회장의 정치참여는 대우그룹의 경영에 미칠 타격과 대선을
겨냥한 신당창당이 시기적으로 너무늦다는 점에서 실현성이 낮은것으로
평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