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500선붕괴위험에 처했던 7월증시를 마감하고 바라본 8월증시는
바닥권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많은 증시관계자들은 8월에는 주가가 지난 5월이후 지속된 조정이 긴
터널을 빠져 나올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바닥권을 좀 더 확인한 후에야 소폭의 반등을
나타낼 것이란 "제한적 기대"에 그치고있다. 좀더 조정을 거친후 반등을
시도할 징후는 주로 시중금리하락과 거래량바닥현상에서 찾을 수가 있다.

회사채수익률이 3년3개월만에 최저수준인 연14.80%선까지 떨어졌다.

회사채수익률 뿐만아니라 여타 시중 실세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하락은 주식시장밖에 머물던 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촉매작용을
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하락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채권시장이나 단기금융시장의 돈이 증시로 흘러들어 주가를 들어올리려면
주가및 거래량이 바닥이라는 확신이 폭넓게 자리잡아야 한다.

최근 거래량은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는것이
증권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거래량감소는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와 매도에
모두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1조1천억원을 조금넘는 예탁금으로
그동안 너무 발빠른 순환매를 일으켜 더이상 활발한 거래를 형성시킬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증시관계자들은 경험적으로 거래량바닥현상이 2주이상 지속되면 주가가
매물공백을 이용해 소폭 반등했던 사실에 희망을 걸고있다.

거래량감소추세가 2주이상 이어지면 "팔자"매물이 없을 것이고 새로운
매수세의 출현과함께 탄력적인 주가상승도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다.

8월에 기대되는 호재는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외국인의 추가매수,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있는 근로자주식저축등이 꼽히고 있다.

국회공전으로 집행이 연기됐던 한은특융이 8월 임시국회를 통해
실현되리란 기대가 크다.

특융이 실시되면 투신의 시장개입폭은 다소나마 확대될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세이브펀드등 새로운 역외펀드들도 신규매수에 나서고 있고 바닥이
확인되면 외국인투자자들도 다시 "사자"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판촉활동에 힘입어 2천억원대에 근접하고있는 근로자주식저축도
신규매수를 부추길것으로 보인다. 현재 근로자주식저축잔고의 약80%는
현금으로 남아있어 이들이 주식매입에 가담할경우 투자심리회복에
큰도움이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신규매수세를 끌어들이는데는 거래량이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증시의 조정기 이탈여부에 대해 주가보다는 거래량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8월의 증시수급상황은 공급측면에서의 물량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8월중 유상증자청약분은 대한항공 6백59억원등 14개사 1천6백억원으로
월간기준으로는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장외주식매각,평화은행 미청약분 추가청약이 장외에서
자금부담을 주고있다.

투신의 펀드만기도래규모는 8백57억원,신용만기물량은 2천66억원으로
이역시 평년작수준이다.

시중자금사정도 통화공급여력은 크지 않으나 자금비수기인 탓에
무난한것으로 전망된다.

통안채 만기도래액이 1조2천8백16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천여억원이 많지만
현금상환기조가 이어져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