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품 플랫폼들은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명품 수요가 줄면서 트렌비(-54%) 등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이런 상황에서 홀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곳이 있어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설립 23년차인 1세대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다. 구구스의 연매출은 2022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589억원으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구매확정 기준)도 1799억원에서 2153억원으로 뛰었다. 올 1분기에도 624억원어치가 거래됐다.김정남 구구스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물가로 인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액 60%가 하이엔드 명품구구스의 최대 강점은 26개에 달하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다. 서울 청담동·압구정동, 부산 센텀시티역 등 명품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대형 백화점 앞에 주로 출점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선택하면 구구스가 하루 이틀 내로 인근 매장에 상품을 갖다주는 식이다. 반대로 제품을 팔고 싶으면 바로 매장에서 감정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명품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큰데, 이런 점에서 구구스의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중고 명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역량’도 22년간 쌓아왔다. 구구스는 중고 명품을 직접 소싱하고, 3단계에 걸쳐 진품 여부와 감정가를 정한다. 전문 감정팀은 총 75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가
올 들어 상승 랠리를 펼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의 이익 모멘텀이 축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그니피센트7(M7)’에 포함된 빅테크 기업의 이익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익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관련 기업들이 증시에서 주목받은 만큼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다.○UBS “빅테크 이익 증가 둔화”이달 들어 대대적인 조정을 받은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며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오른 38,239.9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7% 상승한 5010.60, 나스닥지수는 1.11% 뛴 15,451.31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6개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조너선 골럽 UBS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6개 대형주의 주가가 이달 최고점 대비 평균 8% 하락했지만, 작년 1월 최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골럽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이 상승한 이유를 야성적인 충동이나 AI 광풍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급증하는 이익 모멘텀이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그런 (이익 증가) 모멘텀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UBS 분석에 따르면 6개 기술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 4분
영국 대표 지수인 FTSE100지수가 2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62% 오른 8023.8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2월 8014.31을 기록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은행(BOE)의 금리 인하 전망과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FTSE100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1.234달러로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영국 투자플랫폼 AJ벨의 애널리스트 댄 코츠워스는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BOE가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선 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예상이 커진 반면 BOE는 물가상승률 둔화로 이르면 6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파운드화 약세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수출 기업에는 호재다. 영국 투자자문사 킬릭앤드코의 자산관리사 레이철 윈터는 “FTSE1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는 달러로 수익을 올리고, 파운드로 수익을 보고하는 대규모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정보업체 IG 선임 애널리스트인 액설 루돌프는 “파운드화 약세로 국제 투자자들이 영국 주식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중동 지역 긴장 완화도 FTSE100지수가 신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FTSE100지수는 올 들어 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2.1% 오른 나스닥지수보다 상승 폭이 크다. 블룸버그는 석유회사 셸과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이 같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가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등 유가 상승이 석유 기업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