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락하면서 거래마저 한산한 무기력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장중에 간간이 반등시도가 나타나지만 많지않은 매물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매수세가 취약해 결국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510선으로 내려앉으면서 장중 상승세 반전이
시도됐지만 맥없이 주저앉는 장세가 되풀이 되고있다.

증권관계자들은 28일 후장 한때 회복했던 520선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오히려 깊어지는 느낌이라고 밝힌다.

반등시도 자체가 증시에 나도는 여러가지 호재성 풍문에 의해 부추겨져
기반이 단단하지 못하다는 점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시장 안팎의 여건이
반등을 제대로 뒷받침할 형편이 못된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증시를 이끌어갈 요소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 주식을
사려는 세력도,주가상승을 앞장서서 이끌어갈 주도주도 없으며 긍정적
요인들은 빛을 잃어버린 대신 어두운 면만 뚜렷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온갖 호재들이 거의 먹혀들지 않는것이 최근장세의
뚜렷한 특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대표적인것이 회사채수익률의 하락이다. 불과 열흘남짓동안 1%포인트
이상 빠질정도로 회사채수익률이 급락했으나 주가는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주 중반께 520선까지 오른것은 이요인이 반영됐다기 보다는
기술적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실적호전종목의 주가움직임도 별로 뚜렷하지 않다.

내달 15일까지 발표되는 12월결산 상장기업 가운데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의 주가는 보통 7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일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과 몇종목만을 제외하면 뚜렷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나 남북경제협력등의 재료도 큰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동전화분야에서 1차심사를 통과,29일 발표된
유공 코오롱 포철의 주가는 3 4일정도 반짝했을뿐이었고 남북협력에 관련된
종목들은 극히 일부만 하루이틀 강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이 호재의 영향이 미약한것은 재료자체의 허구성이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재가 외견상 호재일뿐 실상은 악재라는 설명이다.

회사채수익률의 하락이 시중자금사정,특히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아진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기업자금수요둔화에 따른 채권발행 축소와
금융기관의 채권관련 상품 수탁고 급증으로 인한 회사채 수요과잉이 복합된
일시적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회사채에 몰린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곧바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환류기간도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실적호전 재료도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여건이다. 상장기업의 전체적인
상반기실적이 별로 나아지지 않은데다 향후 경기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좋은 실적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이
최고가보다 30 40%가량 빠졌으나 좀처럼 반등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실적호전이란 재료의 한계를 시사한다.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매수세의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기존 투자자들은 대부분 발이 묶여있는 상태여서 새로운 "사자"세력의
등장만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증권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기관으로서의 능력을 상실한지 이미 오래됐으며
외국인들의 매도우위와 주문감소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1조1천억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소폭이지만 꾸준히 늘어 1조4천억원을 넘고 있는 현재의 여건에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매수세
유입기대라는 심리적인 측면을 버리고 기술적인 분석의 결과를 중시하는
이들은 장단기주가추세선이 모두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역배열"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종합주가지수 500선 붕괴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의 505.30으로 주가바닥을 다졌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바닥권확인은 거래량이 하루 8백만 9백만주수준을 밑돈후 주가가
오를 경우에 검증할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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