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김형철특파원]미야자와 일본총리는 참의원선거직후인 27일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50.8%라는 사상최저의 투표율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여름휴가와 선거일이 겹쳤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대답이었다.
자민당간부들은 무더운 날씨와 올림픽개최에 따른 유권자들의 TV시청열기를
그 원인으로 돌렸다.

1백27석중 자민당이 69석을 차지했으니 승리는 승리인 셈이다. 특히
3년전선거때 소비세문제로 사회당에 참패한 자만당으로서는 그 악몽에서
벗어났다고 기뻐함직하다.

하지만 선거내용을 살펴보면 자민당압승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우선 50.8%의 투표율이란 유권자2명중 한명은 기권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번 선거에서 진짜 승리한 정당은 자민당이 아니라 "기권당"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반쪽선거에서도 자민당은 43.5%밖에 지지를 받지못했다.

일본유권자들이 투표에 불참하는 것은 정치적 무관심탓도 있지만
정치불신감이 큰 때문이라 할수 있다.

선거직전 NHK의 여론조사결과는 일본유권자들의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선거로 일본정치가 변할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78%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또 국가장래를 숙고하고 정치에 임하는 정치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80%정도가 없다고 부정했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올해 출범한 일본신당사람을
4명이나 참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신당을 이끌고 있는 호소가와씨의 말처럼
정치혁신을 위한 "싹"이 보이기 시작한 것인가.

현재 일본의 지식계층등 오피니언리더들은 오늘날 일본에는 정치가 없다고
푸념하고 있다. 현재의 제도로는 국민들의 뜻을 정치에 반영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권스캔들,교와사건,사가와큐빈등 많은
정경유착사건등이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선거혁명이 가능한 한국정치가 일본보다 선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80년대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지적했던 일본인들은 이제 그러한
비판을 자신들에게 돌려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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