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측의 제지로 좌절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농무부 청사진입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25일 하룻동안 계속된 유엔과 이라크측의 회담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이처럼 회담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닐라를 방문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26일 유엔.이라크측의 담판에서 합의점이
모색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볼프 에케우스 유엔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해체특별위원장은 이날 밤 압둘
아미르 알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
서 우리는 아무런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며 더 이상 논의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는 사찰팀의 농무부청사 진입을 허용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입장을 24시간내로 유엔에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라크가
최종적인 답변을 주기로 약속한 26일 아침이후까지 회담이 속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유엔의 이라크 핵사찰
교착상태와 관련,수석 군사.외교보좌관들과 회동했으나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보좌관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