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신재섭특파원]6만5천여명의 관중과 1만5천여명의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이날 개막식은 서울대회와 같이 식전환영행사와
공식행사 식후행사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나 카탈루냐의 민족의식과
음악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3시간여에 걸친 개막식은 식전행사에서 이지역의 전통춤인 사르다나춤과
플라멩고속에 카탈루냐의 역사와 꿈을 담은 매스게임이 베풀어졌다.
식후행사에서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알프레도 크라우스
몬세라트 카바예 호안 폰등 이지역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총집결,황홀한 메들리로 관중을 매료시켜 대규모 야외음악회를 연출했다.

용수철을 이용해 만든 25명의 거인이 운동장에 들어서고 제25회
올림픽을 알리는 25발의 축포가 터지면서 시작된 식전행사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병아리 복장을 하고나와 "HOLA(안녕)"라는 글씨를 새김으로써
전세계 참가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요란한 폭음과 함께 하늘에는 오색치장을 한 비행편대가 오색연기를
뿜으며 축하비행을 했고 주경기장에서는 평화를 상징하는 횐색복장을 한
선남선녀들이 몬세라트 카바예와 호세 카레라스의 음악에 맞춰 민속춤인
사르다나춤을 선보였다.

식전행사가 끝나자 본부석 왼쪽문에서는 리듬체조단의 묘기속에
고대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선수단을 선두로 입장이 시작됐다.

김태현기수가 높이 든 태극기를 선두로 흰색 상의에 청색 하의를 입은
한국선수단이 쿡제도에 이어 41번째로 입장하자 응원나온 5백여 교포와
관중은 대형 태극기와 수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선수들은 손을 들어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

북한선수단은 파란색 상의에 아이보리색 하의를 입고 카타르에 이어
1백30번째로 입장했다.

이번대회참가1백72개국가운데 5명이하의 조촐한(?)선수단이 출전하는
국가는 10개국.

.이번대회의 각국선수단입장순서는 스페인어도 카탈란어도
아닌,프랑스어알파벳순서로 진행돼 눈길.

이의 표면적인 이유는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남작의 뜻을
계승,프랑스알파벳으로 결정됐다는것.

그러나 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니아와 그외 스페인지역사이의 지역감정이 심각해 결국 어느것도
선택할수 없었다"고 토로.

이관계자는 "그러나 방송과 자막 경기장스크린에 나타나는 언어순서는
카탈란어가 제일 먼저"라면서 카탈루니아에 대한 자부심을 털어놓기도.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은 참가선수단 규모외에 VIP숫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는 쿠바의 카스트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원수만도
20여명에 이르고 있고 나르시도 일본 황태자 등 왕족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넬슨 만델라 의장 등 세계를 이끄는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에콰도르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등 중남미 15개국지도자는 마드리드에서
열린 중남미정상회담에 참가한후 곧바로 바르셀로나로 와 개막식을
참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