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이 23일 낮 30대그룹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1시간45분동안
오찬을 함께하며 나눈 얘기들을 정리요약한다.

노대통령=오늘은 안팎경제사정에 대해 직접얘기를 듣고싶습니다. 특히
항간에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안정이냐,불황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는것
같습니다.

김준성대우회장=우리경제의 현 문제점을 딱 집어내기는 어렵지만
어려운게 사실인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 수출실적 시장다변화등을 보면
경제가 안정추세인것은 사실이나 수출채산성이 안맞고 특히 금리가 높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선 금리를 내려야하며 장기 침체로
중병을 앓고있는 주식시장도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종현선경그룹회장=금리가 최근에는 좀 내렸습니다만 경쟁상대국에 비해
여전히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금리가 내리려면 만성적 인플레기대심리및
금융초과수요가 없어져야 한다고 얘기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고금리의
이유가 금융산업의 낙후에서 비롯되는것 같습니다.

금융발전이 실물경제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정책만으로 금리를 하향유도하기는 어렵습니다. 금융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이 있어야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GNP등 경제규모에 비해 통화량이 선진국보다
3분의1정도밖에 안될만큼 적어 "통화량"에 대한 근본적 시각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자동차수출의 경우 미국시장은 많이 빼았겼지만
유럽쪽으로는 수출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신장세입니다.

수출시장을 잠식당하는 이유는 제품에 대한 정성이 부족한 탓이 크지만
고금리로 인해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금리는
기술개발투자에도 그만큼 리스크를 안겨주게 됩니다.

박성용금호그룹회장=대기업 상호지급보증을 동결하겠다는 정부정책은
경제적으로는 타당하나 "꼭 이 시점에서 해야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될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경제정책의 결정에는 정치상황도 고려돼야겠습니다만.. (이
부분에서 노대통령은 정치와 경제가 상호연관되고있지 않음을 강조)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일본은 북한노동력을 이용하기위해 최근
대북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소비재산업등을 중심으로 북한에
진출,현지 노동력을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그 방법은 정부가 나서서 북한에 공단을 조성한후 공정한 투자조정을 거쳐
민간기업이 진출하는게 바람직스럽다고 봅니다. 공단후보지로는 남포가
거론되고있습니다만 사회간접시설이 불비한만큼 원산이나 해주가 더 좋을것
같고 특히 3.8선부근에 공단이 조성되면 우리측 사회간접시설을 이용할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직접교역을 하자면 청산거래협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현동양그룹회장=정부는 그동안 건설경기가 과열돼 경기규제정책을
써왔습니다만 이제 성장률이 3 4%선으로 떨어질만큼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어 규제를 완화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봅니다.

장치혁 고합그룹회장=러시아는 현재 정치와 경제불안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 풍부한 자원,내수시장의 잠재력등을 감안할때
가능성이 밝다고 봅니다.

거점확보차원에서 연해주공단등에 진출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김선홍기아그룹회장=기업의 유상증자한도와 고금리회사채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는 한편 산업발전채권발행등 증시를 통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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