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프랑스 철학가 M E 몽테뉴도 끝내는 두손을 들면서 말했다.

"참으로 인간처럼 놀랄만큼 공허하고 천태만태의,변하기 쉬운 것은 없다.
그이상 일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는 또 인간은 한마리의 벌레도 만들지 못하면서 한다스나 되는 신들을
만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뿜었다.

인간이란 그만큼 요상하다는 말인가보다. 그 인간들이 이번에는 말못하는
고양이를 한강 오염의 진범으로 만들어놔 같은 인간들을 피시식 웃기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의 원효대교 부근 한강수면의 기름오염 사고는 한강상류에
위치한 한 대중음식점의 경유보일러용 탱크의 유량측정 고무호스 고정끈을
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물어뜯어 호스가 빠지면서 1. 5드럼가량의
경유가 유출되어 발생했다는 것.

하수구를 통해 흘러든 기름은 경인지방 1,500만명의 식수원 팔당호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 흘러 이튿날 19일 저녁에 중랑천 입구에서 원효대교
아래까지 10 의 한강에 기름띠를 둘렀다니 뭔가 이빨로도 잘 깨물리지 않는
덩어리 같은게 입속에 맴도는 거다.

서울시의 조사발표를 못믿겠다는 것도,하물며 반증을 내세우겠다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렇게 할수도 없고,할것도 없다. 더구나
전문합동조사반원이 24명이나 동원되었다는데 말이다.

다만 토끼이빨처럼 고양이 이빨이 절로 길어나는 것도 아닌데 호스
고정끈을 왜 물어뜯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절로 미소짓게 하더라는 것
뿐인거다.

"고양이 보고 반찬가게 지켜 달란다"라는 "사람들"속담이 있다. 고양이는
으레 어물따위를 잘 훔쳐 먹는 것으로 작정하고 지어낸 말인것 같은데 본시
고양이는 한숟갈만 먹으면 쥐도 잡을 생각을 안하는 소식가다.

호스끈을 잘 물어뜯는 놈을 왜 집에서 길렀으며,팔당호를 거쳐
원효대교까지 흘러내릴때까지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또 한나절만 그냥
둬두면 서해로 빠져나가 흔적도 없어질 터인데..

고양이는 집안에서 일이 잘 돼가지 않을때 발길로 걷어차기 알맞게
사람들에게 주어진 부드럽고 절대로 깨뜨려질 염려가 없는 자동인형인가.

자기 이외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는,그 모든 인간의 소견머리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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