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맛과 제과점 빙과의 고급이미지를 결합시킨 빙 시판 3개월만에
60억원어치 매출 2백원짜리 아이스바가 식품업계에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빙그레가 지난4월초 첫선을 보인"메로나"가 바로 그 것.

출시이후 6월말까지 3개월간 빙그레가 생산하고 있는 15종의 아이스바제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60억원어치가 팔렸다.

갯수로 치면 5천만개. 3개월간 매일 55만여명의 더위를 식혀줬으며
국민한사람이 적어도 한개씩은 먹어봤다는 계산이다.

빙과류 신제품의 첫해 매출이 60억~80억원이면 초대형 히트작이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정설인 만큼 대단한 성공작으로 꼽힌다.

거래처공급량을 할당분배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타제품생산라인 2개를
메로나생산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하는등 메로나 판매현황표의
일기는 이제껏 한번도 흐려본적이 없다.

메로나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빙그레의 매출증대와 빙과류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상반기 빙그레의 빙과류매출은 5백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5%늘었으며
시장점유율 또한 24%로 1.5%포인트 뛰었다.

이에따라 롯데가"차밍",롯데삼강이 "후크"라는 브랜드로 동급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메로나의 성공은 무엇보다 맛과 모양의 차별화,그리고 값은 싸지만
고급제품이란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우선 제과점에서 팔리는 순수한 맛의 아이스바가 고급제품으로 인식돼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소리없이 소비자들을 끌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이제품의 이미지를 제과점 밖으로 끌어내 일반슈퍼에서도 판매한다면
고급지향의 소비경향으로 볼 때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제과점제품은 멜런 딸기 바나나맛으로 나뉘어 있는데 멜런맛제품이 가장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아이스바제품이 대부분 멜런맛을 내고 있는 점과 수입자유화로
인해 멜런수요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가고있는 점과도 맞아떨어졌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해태의 멜런맛 캔디아이스바를 맛에서 눌러야했다.

5개월에 걸쳐 1백여가지 멜런향을 추출,장사경험이 많은 대리점사장과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시식토록한 결과 맛으로는 팔리는 상품이란 판정을
얻어냈다.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한 소비자반응조사에서도 기대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고급제품이란 이미지는 같지만 제과점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모양을
사각기둥으로 하기로 정했다.

한여름에 시원한 과일을 썰어논 느낌이 들도록하기 위해서는 원통형보다는
사각기둥형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시중에 나와있는 아이스바제품중
사각기둥 모양을 한 것은 없었다.

용량도 제과점제품과 경쟁제품인 해태의 캔디아이스바 보다 10 많은 70 로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보다 싼 가격에 즐길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가격은 제과점제품 보다 1백원이 싼 2백원으로 정했다. 대량생산으로
생산원가절감이 가능했던 것외에도 아이스바제품의 80% 이상이 2백원대인
점을 주시했다.

빙과류매출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TV광고는 고급제품이란
이미지에 걸맞게 화려한 율동보다는 맛을 중심으로한 제품의 충실도를
전하는데 치중했다.

메로나가 보통 2~3년정도인 아이스바 브랜드수명을 늘리며 신화를
창조할지의 여부는 첫제품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과 고급제품이란 이미지를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