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가 서민생활의 터전인 재래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남대문 동대문시장등 재래시장의류점포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지는등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점포를 내놓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래시장 상가 상인들의 대부분이 새벽 문열기를
걱정할 정도의 매출감소로 점포유지조차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대문시장 렝땅상가2층에서 "오리지날강"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지난 봄 하루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더니 최근에는
5분의1 채우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새벽지방상인들을 포함한 손님자체가 손으로 셀수 있을 정도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루 최소 60만원정도는 팔아야 점포를 운영해
나갈수 있는데 요즘은 20만원을 밑돌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동대문 덕운상가2층 108호에서 여름면T셔츠를 취급하고 있는 이명옥씨는
"하루매출이 지난해 보다 절반이상 줄어든 25만원선에 그치고 있다"며
"재고물량을 덤핑처리하고 점포를 정리하려는 점포주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3월 개장한 남대문시장의 아동복상가 탑랜드B-63호의 이성화씨도
"지방상인을 싣고 오는새벽 관광버스가 거의 비어있다시피한 경우를 많이
볼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재래시장의류경기가 이처럼 불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지방상인들의 구매력감소와 유명브랜드의류회사의
재고처리를 위한 덤핑공세로 시장제품이 가격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재래시장수입상가에 불어닥치고 있는 불황의 골은 한층 깊이 파이고 있다.

남대문시장 대형수입상가의 1천8백여 점포중 장사를 그만두거나 분양되지
않아 비어있는 점포만해도 3백50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숭례문수입상가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수입자유화로 인한 값싼
수입품의 범람보다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무엇보다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