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아름다운건 푸른 바다 때문이다. 거꾸로 말해서 바다가 아름다운건
섬 때문이 아닐까. 지금은 더욱 그 섬과 바다가 아름답게 다가서는
계절이다. 서해 위쪽에 두둥실 떠서 더는 북으로 갈수 없는곳,주권의
한계에 버티고 있는 백령도는 원래 고구려때의 이름은 곡도라 불렀다.
따오기섬 고니섬이란 뜻이다. 지금은 옛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워낙
많은 새떼가 살았던 모양이다.

TV일기예보때마다 나오는 이 섬은 일반인의 왕래가 금지된지 오래 되었다.
원래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었지만,해방후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어
지금까지 서해안 최북단 군사요충지로서 "서해의 나바론요새"구실을 한다.
비록 섬은 작지만 대북경계의 첨병노릇을 하고 있다. 불과 12 떨어진곳에
북녘땅 장산곶이 보인다. 그 너머엔 노래로도 유명한 몽금포가
다가서고,효녀 심청이가 빠져죽었다는 인당수가 오늘도 예대로 출렁인다.
그림같은 두무진 해안은 차마 필설로는 다 표현하기 어렵다. 나폴리해안과
단 두곳뿐이라는 백사장 활주로는 비경 그대로이다. 모래알이 곱고 깨끗한
것은 퇴적된 규조석으로 다져진 때문이다. 면적은 고작 4,500여 ,주민은
6,000명,크기로는 우리나라에서 13번째다.

북으로 말하면 눈위의 가시같은 섬이지만,자유수호를 위해선 없어선 안될
전초기지다. 여기엔 밤낮없이 "색적필살"의 초계를 늦추지 않는
해병용사를 비롯해서 하늘을 감시하는 공군의 노고가 깃들여있다. 대공포
앞에서 북녘을 응시하는 귀신잡는 해병과,"탐지격파"의 굳은 신념으로
레이더망을 지키는 공군장병의 도움으로 우리는 편안한 잠을 잔다. 흔히
서해5도라면 백령도와 함께 대청 소청 연평 우도등을 가리킨다. 서로
연결고리로 이어진 전략 요충지다. 공군 요격관제사들은 레이더스코프에
나타나는 적기의 위치나 고도 방향등을 정확히 추적해서 빈틈없이
대응한다. 드디어 이 섬의 문이 열린다.

청룡관광(주)에서는 처음으로 3박4일의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굳게 빗장이 걸린채 "금단의 땅"으로만 여겼던 백령도가 마침내 관광지로
탈바꿈한다는건 그만치 남북관계가 부드러워졌음을 의미한다. 인천에서
열시간이상 걸린 뱃시간도 훨씬 단축될수 있을 것같다. 진짜 새명소
한곳이 더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