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부도가 하루에 20건꼴로 나는 바람에
부실채권이 늘어난 은행들은 신용대출로 인한 대손을 우려,기업대출이든
가계대출이든 담보를 요구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한은이 발표한 92년경제통계연보에 따르면 은행측으로선 담보를
잡은것이나 다름없는 신용보증기금등의 지급보증대출까지를 신용대출로
간주하더라도 예금은행대출(신탁계정과 외국은행국내지점 제외)중 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말 48.2%에서 91년말 41.3%로 뚝 떨어졌다.

또한 중소기업부도가 많아진 올들어서는 이같은 신용대출비중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담보위주의 대출이 심해짐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확대도 의욕에
그칠뿐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는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5월말까지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자금조달수단인 은행의
상업어음할인증가액은 5천5백25억원으로 작년상반기 증가액
1조4천1백70억원의 39%수준에 머물렀다.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은 최대한 할인하라고 은행들을 다그치고
있음에도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은행들이 부실채권이 늘어날것을
우려,확실한 담보를 챙기고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은행이 요구하는 담보를
제공하지못한데 따른것이다.

개인대출도 신용으로는 극히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들마다 부동산담보를 가져오지않는 개인들에겐 2명의 연대보증인을
세우라고 요구하고있고 보증인을 세워도 대출받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거래기업의 부도가 잇따라 은행이 대신
지급해야하는 금액이 급증하고있다"고 밝히고 "은행의 손실을
줄이기위해서는 확실한 담보를 챙기지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은행의 부실채권은 지난3월말 현재 2조4천2백74억원으로 작년말에비해
3천3백74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여신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관계자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위해 신용대출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고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부실채권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강요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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