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의 천국"은 남의 인생을 대신 살고있다는 상실감에 젖어있는 한
인간의 진실한 자아찾기,그리고 운명적으로 얽힌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람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오해와 사랑이 얼마나 사람을
변화시키는가를,그리고 결국은 선할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토마와 이웃집 알프레드는 평생을 두고 악연이 얽힌 사이. 토마는
신생아실에서의 사고로 자신과 생일이 같은 알프레드와 부모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비행사였던 토마의 아버지는 알프레드네 물건을 수송하던중 사고로 숨지고
그가 사랑했던 누나 알리스 역시 알프레드집에 불을 지르다 사망한다.

토마는 성년이 되어도 알리스에 대한 기억을 잊지못하고 홀로 살아간다.
어느날 경기장에서 우연히 알리스와 닮은 여인 에블린을 본후 토마는
그녀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에블린은 알프레드의 아내였다.

나이들고 지쳐 양로원에 수용된 토마는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온
알프레드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진짜 생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은 자칫 단선적으로 흐르기쉬운 한 인간의
일생이야기를 회상과 현재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조명해 간다. 중첩되는
이야기들은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모든것은 토마의 일생 마지막 며칠로
압축된다.

복수를 원하던 토마는 결국 알프레드를 대신하여 죽음으로써 잃어버린
자신의 인생을 되찾는다. 모든 혼란에 마침표를 찍고 질서를 되찾듯
토마는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질서있고 의미있는 것으로
만든다.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영웅 토토보다 훨씬 값진 삶의 영웅 토마의
진실이 큰 감동을 준다.

천진난만하고 장난기서린 영상들도 영화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춤추는
백합꽃들,아름다운 샹송과 죽은 토마가 하늘에서 보는 풍경들,사람의
속마음을 슬쩍슬쩍 들추어내는 삽입장면들은 영화만이 보여줄수 있는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