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종합물류시스템디자인회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6월 물류시스템분야는 일본무라타사,소프트웨어분야는
미국ICIS사와 각각 기술제휴를 맺고 2 3년후에는 국내제일의
물류시스템공급회사로 발전하기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생산품목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올해
매출은 1천억원을 조금 넘을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예상액가운데 물류시스템분야는 그룹계열사인 현대중장비산업에서
수주한 35억원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물류시스템분야가 몇년후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가파른 인건비상승과 근로자들의 3D기피현상으로 기업체에서 공장자동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거위"를 키우기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끝낸 상태다.
무라타사와 ICIS사에 파견했던 기술인력들이 돌아와 국내에서 발주되는
물류시스템은 소화할 수 있다. 현대의 기술인력은 모두 1백여명쯤 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내세우는 물류시스템의 몇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수주에서 납품까지 리드타임이 짧다는 것이다. 현대는 수요업체가
시스템설계를 요구하면 중요부분의 설계를 무라타에 보내고 설계결과를
받는 방식을 취한다. 이 과정이 3주내에 이뤄진다.

현대와 무라타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주되는 물류시스템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으로 나선다는 계약을 맺고 있다.

양사가운데 어느 회사가 수주하더라도 공동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물론
고급기술이나 핵심제품은 무라타사가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는 무라타사의 설계도면을 보면서 중요기술을 축적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현대는 사업 1년만에 스태커크레인 컨베이어 무인반송장치(AGV)등
물류시스템에 많이 들어가는 제품의 상당부분을 국산화했다.

스태커크레인의 경우 최저포크두께 65 에 분당 최대속도 1백80m를 맞춰
내고 있다.

현대는 오는 9월말 첨단물류시스템으로 장치된 현대중장비산업 울산공장을
준공한다.

이 공장은 일본 최대중장비업체인 고마쓰의 물류시스템이 거의 그대로
설치된다. 무라타사가 고마쓰의 양해로 울산공장에 고마쓰공장
물류시스템설계를 적용했다.

울산공장에는 피킹 인디케이트 시스템(Picking Indicate System)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컨베이어를 타고오는 부품상자에 출고수량을 정확히
담을 수 있도록 하는 숫자 표시장치다. 출고수량은 생산라인특성에 따라
컴퓨터에서 조작된다.

울산공장에 설치될 이 시스템은 기존에는 PLC로 연결됐지만 이번에는
무라타사가 개발한 특수소프트웨어가 장착된다.

<김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