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예기치않은 돌풍을 일으키며 급부상했던 텍사스 억만장자
로스페로가 16일 불출마를 선언,이번 선거는 전통적인 공화.민주양당의
대결로 되돌아가게 됐다.

페로의 갑작스런 출마포기는 과거행적에 대한 언론의 폭로등으로 여론의
지지가 계속 하락세를 보인데다 선거운동참모와의 내분이 심각해지자
승산이 없을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페로의 퇴장에 따라 미대선은 빌 클린턴 민주당대통령후보와 조지 부시
현대통령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선의 향방을 점치기에는 아직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나 현재의 여론은 빌 클린턴에게 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 클린턴의 민주당은 페로가 기자회견에서도 "보수당의 활력"이라고
일컬었듯이 뉴욕의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역대 민주당의 정강정책은 "국가예산만 축낼뿐 성과는 미약한" 민권 복지
후생부문을 강조함으로써 미국 중산층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선 사회간접자본 확충,교육의
질개선,첨단기술육성등 구체적인 사항에서 공공투자확대를 다짐,미국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로의 출마포기가 있은 직후 미CNN이 조사한 여론지지도에 따르면
클린턴과 부시의 지지율은 각각 56%와 33%로 클린턴이 크게 앞섰다.

미국의 언론 정치평론가들도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매우
현실성있는 정강정책을 채택했고 당내 파벌간 이해도 적절히 조화시켜
백악관 재탈환의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있다.

이와함께 미국경제의 어려움이 부시행정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반면
클린턴진영에는 그만큼 득이되고 있다.

미경기는 공식적으로 침체는 끝났다고 하나 높은 실업률과 미약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경향이 오는 11월3일 대선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커 부시진영을 크게 괴롭힐 전망이다.

클린턴진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클린턴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을 어떻게 해소할지,부시가 거둔 외교성과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미지수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어쨌든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양당간의 각축전이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역사상 가장 추잡한 선거로 기록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채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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