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가의 급등을 계기로 장세반전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의 급등이 표면적으로 증권당국의
증시안정방안마련설에 자극받았지만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는
시장내적인 요인이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점이 장세반전 기대를 부추기는 작용을 하고있다.

그러나 아직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해석도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증시안팎의 여건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고객예탁금이 1조1천억원대에 머물러 주식을 사겠다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회사채수익률을 비롯한 금리하락에도 실제는 허상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이날의 주가급등은 단기간의 반등이 시작된 것에
불과할뿐 주가는 거래량과 함께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매수세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주요 이유이다.

우선 큰손들이 증시로 되돌아오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돌출한 장외요인인 정보사땅 사기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당초 15일께에서 빨라야 이번주말로 연기되면서 그 파장이 의외로 길어질
전망이다.

외국인들도 뚜렷한 매도우위로 돌아선지 오래여서 추가자금유입을 바라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증시에 많이 투자한 런던의 일부
기관들은"한국증시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조차 하기싫다"는 반응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머니가 비어있는 개인투자자들의 힘도 기대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근로자주식저축의 가입저조가 개미군단의 주머니 사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의 기능도 회복될 기미가 없다. 특히 일부
보험사가 6월말께 장세개입을 늘렸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식시장이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 빠지면서 증권관계자들의 관심이
500선붕괴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에대해 자신있는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투자분석팀들이 없다.
사상최고치(89년4월1일의 1007.77)에 비해 반토막난 수준인
지수500근처에서 분기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여러가지
기술적 지표로 미뤄볼때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꼬리를
뺀다.

25일 이격도를 기준으로 볼때 지수바닥이 485 512이라는 추정,7백50만
9백만주,또는 6백만 8백만주가 거래량 바닥이라는 추정을 일부 중권사에서
내놓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또 일부에서는 지수500이 지니는 상징성 때문에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논리에의해 500선 붕괴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팽배해 있다.
특히 14일 증권당국이 투신사와 증권사에 매도자제및 매수가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당국이 지수500선유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장세부양은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견해도 있지만 아직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증권관계자들의 관심을 끄는 또하나의 이슈는 500선 붕괴이후의 장세
전망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큰 500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급락에 따른 매수세가
형성돼 전업종이 동반상승하는 급등이 나타날 것이란 희망도 있다. 그러나
단기반등 이후 추가하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하반기 경제회복조짐에 대한 불확실,투자심리의 불안으로 인한
추가매수세불발,550 600선에 집중된 매물압박등이 걸림돌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세반전은 기업의 국제경쟁력 회복,금리의
실질적하락,물가안정등 경제상황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 시점에서 증시는 종목장세가 전개될 것이란데에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1조1천억원수준으로 떨어진
지금의 시장에너지로는 상반기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에 매수세가 쏠릴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미 일부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들의 경우 실적호전종목을 전략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