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를 겨냥해 유통업에 진출한 일부종합상사들이 경험부족
자금난에다 기존유통업체들의 반발까지 겹쳐 크게 고전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사들은 이에따라 유통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심지어 유통업진출을 위해 마련한 부동산을 매각키로하는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는 최근 협력관계에 있던 마니유통과의 관계를 정리,서울
압구정동에 마련한 5층짜리 마니하우스빌딩을 매각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90년 마니유통을 통해 소매업에 진출키로하고 전자 컴퓨터
의류 귀금속등의 내수판매사업을 추진,강남구 압구정동의 "로데오거리"에
부동산을 취득,유통센터인 마니하우스를 건립했었다.

마니유통은 그러나 내수경기의 부진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데다
유통사업에 대한 경험부족등으로 경영난을 겪자 최근 사업영역을 크게
축소,귀금속 전자 컴퓨터등의 영업에서 철수하고 섬유일부와
건자재영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선경은 종합물류도매업진출을 겨냥,2년전 자회사인 선경유통을
설립했으나 기존 도매업체들의 반발과 견제로 큰 폭의 적자를 누적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KOSA)에 각종 소비재를 공급키로
계약까지 했으나 미원 동방유량등 기존내수업체의 대리점들이 조직적으로
견제에 나섰고 그밖의 소매점들도 세금계산서발급을 회피하는등 업무에
차질을 빚게해 정상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선경유통은 이에따라
지난해에만 30억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90년대들어 유통업진출을 적극 추진,컴퓨터소매업체인
삼태크사를 1백%자회사로 세워 서초동과 역삼동 두곳에 매장을 세웠고
홈비디오공급사업에도 진출,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내에 매장을 세웠으나
본격적인 일반유통업에는 뛰어들지 못하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세상인들의 연합체인 전국체인점연합회측과 합작을
추진했으나 기존 소매업체들의 반발로 아직껏 진출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삼성 럭키금성 선경등 3사외에 (주)대우 (주)쌍용등도 내수유통업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선발진출업체들의 영업부진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있다.

상사의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의 과도한 수출의존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도
유통업진출등 사업다각화가 필요하지만?유통업진출에 대한 충분한
준비기간이 없었던데 따른 경험부족과 시행착오?정부의 종합상사에 대한
금융규제에 따른 영업자금부족과 기존업계의 반발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일부상사들이 물유등 유통업의 기반이 되는 다운스트림쪽을
거치지 않은채 곧바로 업스트림부분인 소매업에 뛰어들어 더욱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