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할인발행제 시행이후 발행시장에 큰 혼선이 빚어지고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급락으로
회사채유통가격이 크게 올라 발행 1주일전의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할인발행되는 회사채의 발행가격이 자연 시세를 밑돌게되는 현상이 빚어져
발행물량을 서로 먼저 확보하기위해 주간사를 맡은 증권사 발행기업및
계열사 은행 투신사등 금융기관들이 몸싸움에 가까운 경쟁을 벌이고있다.

실제로 사채할인발행이 첫시행됐던 지난10일 삼성전자사채발행분
2백억원중 1백90억원어치를 삼성생명등 그룹계열사들이 청약을 통해 모두
거둬들였으며 48억원 규모의 동부화학사채 발행물량도 유통시장에 나오기전
같은 계열사인 동부증권이 독차지했다.

같은 계열사뿐만 아니라 발행기업의 주거래은행들도 발행시장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지난10일 발행된 아주금속사채(발행규모20억원)의 경우 주거래은행이
청약을 통해 발행물량의 인수를 요청했다가 주간사를 맡은
국제증권측으로부터 거절을 당했으며 13일 발행되는 경기화학사채(발행규모
35억원)도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에서 미리 인수를 요청,주간사를 맡고있는
동서증권과 눈치싸움을 벌이고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사채발행시장에서 발행물량을 먼저 차지하려는 이례적인 현상이
빚어지고있는것은 지난10일 발행된 회사채의 경우 실제 유통수익률은
연16.65%(3년만기 은행보증사채기준)이나 발행수익률은 유가증권신고서가
접수된 지난3일의 유통수익률수준인 연16.95%로 돼있어 사채발행물량을
인수해 당일로 즉시 되팔아 매매수수료를 내더라도 1만원당 50원안팎의
매매차익을 올릴수 있게 돼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11일에도 보합세 또는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고있어 앞으로 발행될 사채의 발행수익률이 발행당일의
시장유통수익률보다 높아 결국 사채의 발행가가 시세보다 여전히
낮아지게될 공산이 높아 이같은 발행시장에서의 혼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이같은 속사정을 잘 모르고 있는데다 증권사의
비협조로 청약에 나설수있는 기회를 대부분 가지지 못하고있어
채권투자인구의 저변확대라는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회사채 할인발행제를 도입할당시 증권당국은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격차가
유가증권신고서 접수일부터 실제발행일까지의 1주일동안 0.1%포인트 안팎에
그칠것으로 판단,결과적으로 잘못된 예측을 했던데다 시장유통수익률이
현재 추세와는 반대로 상승할경우에는 청약이 한건도 이뤄지지않을
가능성이 커 사채발행수익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할수있는 보완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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